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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현직 지도부 회동…'염동연 파장' 일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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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현직 지도부 회동…'염동연 파장' 일단 정리

호남권 의원도 관망세…그러나 뇌관은 여전

염동연 의원의 '전당대회 이전 선도 탈당' 발언에 범여권이 한차례 출렁였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고건 캠프도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렸다.
  
  지난 4일 염 의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정동영 전 의장의 제안으로 우리당 전현직 지도부가 7일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파장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특히 선도탈당 가시화의 행동부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광주 전남 지역 의원들도 이날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전현직 당 지도부 "어차피 우리는 대통합으로 간다"
  
  김근태 당 의장, 정동영 전 의장, 김혁규 의원 등 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7명은 7일 낮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염 의원의 탈당 발언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평화개혁 미래세력, 선진국 진입 주도세력의 대통합을 지지한다"며 통합신당 추진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염 의원의 탈당발언이 '통합신당의 물꼬를 트겠다'는 행동인 만큼 '어차피 당도 그 길로 간다'는 공식선언을 통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제스처인 것으로 풀이됐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운데 탈당의사를 밝히는 것은 많은 분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당내 기류를 확인하고 걱정한다는 의견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9일 귀국할 예정인 염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회동 직후 우상호 우리당 대변인도 "참석자들은 '당이 어려울 때 일각에서 탈당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염 의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보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며 "전현직 지도부의 이런 의견 표명은, 만일 탈당 의사를 갖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적절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김 의장과 정 전 의장 외에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 천정배, 정세균, 김혁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같은 인적구성은 이른바 실용파에서 재야파까지, 통합신당론자에서부터 친노영남 세력까지 다 포괄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 가운데 중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문희상 의원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간절한 부탁'이란 글을 올려 염 의원을 비난했다. 문 의원은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고 있다"며 "자중지란과 적전분열도 이 정도면 기록감이라는 생각"이라며 염 의원의 탈당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적을 앞에 두고 아군끼리 총질이라니 이 한심한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다"며 "통합이 필요한 시기에 '어느 특정인, 특정세력은 안 된다'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특정세력 배제에 대한 그 어떤 주장도 대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라며 최근 강봉균-김근태의 갈등양상도 싸잡아 비판했다.
  
  염동연 선도탈당선언은 '수류탄' 아닌 '공포탄'?
  
  "우리당이라는 호수는 수류탄 한발로 깨진다"는 염 의원의 '선도탈당 선언'이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지에 대한 관건은 얼마나 많은 수의 의원들이 염 의원과 동반 탈당을 택할 것인가에 있다.
  
  염 의원은 "필마단기로라도 먼저 행동을 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선도탈당 동참자 리스트에 거명됐던 호남과 수도권 의원들의 대부분은 일단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선도탈당을 결행할 만큼의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유다.
  
  가장 강력한 통합신당론을 제기했던 의견그룹인 '희망21' 소속으로 염 의원과 함께 전남 광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양형일 의원은 "선도 탈당은 하나의 방법론으로 거론할 수는 있지만 실행은 별개의 문제"라며 "당의 진로를 두고 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선도 탈당은) 아직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양 의원은 특히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선도탈당론'이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로 결행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선도탈당'론'이라는 '카드'와 선도탈당의 '행위'는 다르다는 말이다.
  
  전남 여수 지역구의 주승용 의원도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신당파 모임인 '국민의 길'을 이끌고 있는 서울 동작구의 전병헌 의원은 "탈당은 논의된 적도 없고, 들어보지도 않았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체로 선도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던 의원들이다.
  
  '집단탈당' 가능성 잠복…11일 '당헌개정 가처분 결정' 관건
  
  이들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곧 가시화될 여당 내의 여러 현안들을 계기로 신당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당내에는 여전하다.
  
  오는 11일에는 당 사수파가 법원에 제기한 '기초당원제에 대한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 신청의 심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만에 하나 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현 비대위가 결정한 당헌개정은 무효화된다. 이는 폐지된 기간당원의 당권을 부활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고 따라서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계파 간 이견 조정을 통해 전당대회의 성격과 의제를 결정하겠다는 명분으로 결성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도 관건 중 하나다. 지금처럼 각 계파 간 의견만 난립해 오는 2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전당대회 의제 결정은 다시 비대위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럴 경우 '질서있는 통합신당 추진'은 물 건너 가고 '선도탈당을 통한 열린우리당 선해체론'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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