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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북한 단일작가조직, 분단 61년만에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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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ㆍ북한 단일작가조직, 분단 61년만에 결성

30일 금강산서 '민족문학인협회' 결성

분단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 문학인 조직이 탄생했다.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 명은 30일 오후 금강산에서 만나 '6ㆍ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갖고 남북한 단일작가 모임을 공식 출범시켰다.
  
  남북한 문인들이 단일 협의체 형식의 문학인 조직을 결성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특히 협회는 남북의 민간 단체가 주축이 돼 구성한 첫 민간인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결성식을 통해 남북 문인들로 구성된 공동회장단을 공식 선출하고 남북 문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6ㆍ15 통일문학상' 제정, 협회 기관지인 '통일문학' 발행 등을 결의했다.
  
  또 이 협회는 '6ㆍ15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ㆍ해외 문학인을 망라하는 전 민족적 문학단체'이며 향후 민족 문화전통과 민족어의 우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문학활동을 벌여나갈 뜻을 담은 총 4개 조 13개 항으로 구성된 협회 규약을 발표했다.
  
  협회를 이끌어 갈 공동회장단은 남북측 문인 각 8명으로 구성됐다. 남측 회장단에는 회장 염무웅(평론가)을 비롯해 부회장 신세훈(시인), 정희성(시인), 집행위원 도종환(시인), 김재용(평론가), 이문재(시인), 정도상(소설가), 한분순(시인) 등이 선출됐다.
  
  북측 회장단은 회장 김덕철(소설가)을 비롯해 남대현(소설가), 장혜명(시인), 최길상(평론가), 박철(시인), 황원철(소설가), 허일용(수필가), 주종선(수필가) 등으로 구성됐다.
  
  도종환 시인의 협회 결성까지의 경과 보고로 시작된 행사는 광복 후 60년 만에 남북 문인들이 첫 공동단체를 결성했다는 역사적 의미 때문에 시종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북측 명예손님으로 참석한 정덕기 6ㆍ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겨레의 마음 속에 통일의 희망과 신심을 안겨줄 통일문학 창조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역사적 사변"이라며 "6ㆍ15시대정신이 반영되고 민족자주의식이 맥맥히 흐르는 통일문학을 창작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남측 명예손님으로 초청된 김상근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도 "협회 출범은 6ㆍ15공동선언 실천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이 됐다"며 "협회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문학의 다양한 쇄신은 이 땅 주민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분단의 폐해를 한층 절실하게 체득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남북 문인들은 30여 분간에 걸친 결성식을 마친 뒤 양측 문인들이 번갈아가며 시와 산문을 낭송하는 '금강산 문학의 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연회 등의 행사를 이어나갔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결성식 행사는 31일 삼일포 산책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남쪽 문인들로는 도종환, 나희덕, 박범신, 장석남, 황인숙, 윤정모, 은희경, 이문재, 정양, 최인석, 송기숙 씨 등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북한에서는 정기종, 김우경, 김철, 리준길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협회는 향후 기관지 '통일문학' 등을 통해 남과 북의 문학을 서로의 문단에 알리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내부 회의를 거쳐 남북 작가들의 공동 취재와 공동 집필 등 본격적인 문학교류 사업도 펴나갈 방침이다.
  
  협회 공동회장을 맡은 평론가 염무웅 씨는 연회 연설에서 "이번 남북단일작가모임 출범은 분단 문학의 역사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제 민족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겨레말의 아름다움을 가다듬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평화의 시를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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