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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나는 내 시대를 다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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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나는 내 시대를 다 살았다"

최근 차베스 만나 '완전복귀 어렵다' 시사

"차베스, 나는 이미 내 시대를 살았으며 죽을 수 있다. 당신은 아니지만 나는 죽는 데 있어 편안한 마음이다."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일 정치적 동지로 막역한 사이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지도자가 최근 자신을 만나 직접 이런 말을 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바리나스 지역을 방문해 한 연설에서 "아바나에서 그를 방문했을 때 피델은 나에게 '차베스, 나는 이젠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당신은 삶을 살아야 할 숙명이 있으며 그들이 당신을 살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어젯밤에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피델은 계속 회복세에 있으며 한때 위중했던 병세로 인해 회복 과정은 느릴 것"이라면서도 "피델은 이미 80세에 도달했고 앞으로 몇 년 더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베스의 이런 발언은 카스트로의 회복이 단기간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특히 카스트로 스스로가 '자신의 시대를 다했다'고 밝힌 점은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완전 권력복귀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나아가 "그들이 당신을 살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카스트로의 발언을 빌려 미국 행정부의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 주장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베스는 몇 달 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이날 미국의 자신에 대한 암살음모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차베스는 미 백악관 내부 정부 제공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의 보고를 인용, 미국측이 자신을 암살하거나 현 베네수엘라 좌파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008년 대통령 임기를 다하기 직전에 자신을 살해토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하루 전 TV 연설에서 "불과 수 개월 전 술리아주(州)에서 그들은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나를 명중시키지 못했다"면서 용의자들은 이후 콜롬비아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맞붙을 야당 단일후보 마누엘 로살레스 술리아 주지사를 염두에 두고, 자신이 반대 진영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거당할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암살 음모론을 제기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로 지칭한 것에 앙심을 품고 부시 행정부가 자신을 제거하려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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