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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6자회담 중대 국면 맞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신호 받고 싶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문제와 관련, 향후 몇 주가 중대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조선일보-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개최 세미나에 참석, 6자회담이 1년여간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회담이 이처럼 오랫동안 멈춰져 있으면 사람들은 회담을 재개하는 방법을 찾기를 진정으로 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는 아주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난관에 빠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6주동안 아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힐 차관보는 또 "나는 단지 그들이 작년 11월 이후 중단된 회담 재개를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든 회담이 재개될 때를 위해 우리의 의무를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북한도 뭔가 비슷한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선 북한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며 완강한 입장을 밝힌 뒤 북한이 요구하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 해제에 대해 "우리는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에게 위폐나 돈세탁을 무시하겠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기자들로부터 '라이스 장관이 아시아 방문을 마치는 6주후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데드라인이냐'는 질문에 "6주 후의 일을 미리 예단할 수는 없으며 그 때 가봐야 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힐 차관보는 최근 뉴욕과 워싱턴에서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등 6자회담 관련국들과 전화통화 등을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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