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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아베 내각…성향은 '우파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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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아베 내각…성향은 '우파 일색'

'대북 강경파'가 관방장관-北납치담당장관 겸직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가 26일 일본 의회에서 제90대 총리로 선출됐다. 의회 선출 즉시 조각을 단행한 아베 신임 총리는 이날 저녁 신임 각료들과 황궁 인증식을 거침으로써 아베 정권을 출범시킨다.
  
  역대 최연소(52세)이자 전후세대 첫 총리답게 아베 총리는 내각과 당 요직에 동세대 측근들을 기용함으로써 외면상 '젊은 이미지'를 구현해 내는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권의 얼굴이 젊어진 데 반해 우파 일색인 각료들의 성향은 고이즈미 때와 변화가 없어 내용상 '회춘'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오자키 관방장관 내정자, '성장론자'-'대북 강경파'
  
  정권 내의 제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관방장관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성 부대신의 기용이 확정됐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동세대의 시오자키(55세)를 관방장관으로 기용한 데에는 '젊어진 정권'이란 인상을 남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풀이했다.
  
  시오자키 신임 관방장관은 비록 당 내 파벌은 달랐지만 아베 총리가 초선 의원이던 시절부터 정책 연구를 함께 해 온 사이로 '성장 중심', '강한 일본'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와 집권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베 정권에서는 관방장관이 북한 납치 문제 담당 장관도 겸직하게 되는 만큼, 대북 강경론자로 꼽히는 시오자키의 관방장관 기용은 아베 정권의 북한 접근법도 우려케 한다.
  
  시오자키 장관은 그간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 북한 미사일과 핵 등 쟁점 현안들이 포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2002년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일본인 납치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과를 압박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아베 총리는 총리실 산하에도 납치문제 담당 보좌관 자리를 신설키로 해 북한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개헌 주역 나카가와 黨 정조회장은 망언 일삼는 우익
  
  
25일 발표한 자민당 당직 인선에도 '얼굴은 젊지만 머릿속은 젊지 않은' 인사의 기용이 돋보였다. 간사장, 총무회장과 함께 당3역으로 꼽히는 정조회장에 나카가와 쇼이치 전 농림수산부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나카가와 신임 정조회장은 53세로 역시 전후세대 인사지만 "강제연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가 없다. 중학교 교과서에 종군위안부 문제가 기술된 것도 의문이 간다"(98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교과서를 비판하는 언론사는 인간광우병에 걸려 있다. 뇌가 스펀지 상태로 변해 사고가 정지되어 있다"(2001년)는 등 망언을 일삼아 온 대표적인 우익인사로 꼽힌다.
  
  나카가와 정조회장은 특히 당의 정책 입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향후 아베 정권이 주력할 평화현법 개정 작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사고 있다. 아베 총리가 출범과 동시에 제시한 '역점과제' 목록에도 '5년 안에 새 헌법을 완성한다'는 목표가 제일 첫머리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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