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의 인터넷 판은 이날 주요 기사로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카스트로를 쿠바 동부의 토착 열대성 나무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카과이란'에 비유하며 카스트로의 건재함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보도는 지난달 31일 장 수술에 따른 임시 권력이양 이후 카스트로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쿠바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 중 가장 낙관적인 내용으로 평가된다.
이는 또 카스트로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는 지난 10일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차관보의 말을 뒤집는 것으로, 사실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란마>는 "일부 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고 있는 사령관(카스트로)을 몇 시간 전에 만나 본 한 친구는 '카과이란(카스트로)이 일어섰다'고 간결하게 표현하며 자신이 목격한 좋은 소식을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란마>는 또 "혁명 지도자가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은 후 자신의 방에서 몇 걸음 내딛고, 그러고 나서 의자에 앉아 생기 있게 담소를 나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이 '친구'는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구'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차베스, 카스트로 '팔순' 축하 위해 쿠바행
한편 카스트로와 막역한 사이이자 정치적 동맹관계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는 13일 80회 생일을 맞은 카스트로를 만나기 위해 쿠바 아바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밤 아바나에서 카스트로와 축하식을 함께 할 것"이라며 "좋은 선물과 케이크를 가지고 가서 아메리카 위인의 80회 생일을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스트로는 지난 10일 카스트로가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있는 말을 카스트로 의장 보좌관들로부터 들었다면서 "카스트로가 '대(大)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내 좌파 지식인 그룹은 카스트로의 80회 생일을 맞아 여러 날에 걸친 파티와 함께 콘서트 개최, 카스트로의 영향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