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 카에다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25일 비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라크 내 미군을 굴복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자르카위는 이날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메시지를 자주 발표해 온 한 인터넷 웹사트에 공개된 이례적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적들은 이라크와 그 일대를 지배하려고 이라크에 들어 왔지만 우리는 여기서 지난 3년간 싸워 왔다"며 "신에 의해 미군은 이라크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의 이라크 새 정부 구성은 곤경에 처한 미국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반미저항세력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온 자르카위는 그동안 오디오 성명만을 발표해 왔으며 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는 그가 이라크 알 카에다 지도자로 떠오른 이후 3년여만에 처음이다.
자르카위는 수염을 기르고 검은 옷을 입은 채 오른쪽에 총을 기대놓은 모습이었으며, 검은 색 마스크를 한 4명의 전사들로부터 마루에 앉아 브리핑을 받는 장면과 사막에서 중화기 발사 자세를 취한 화면 등도 공개됐다.
웹사이트는 "이라크 알 카에다 최고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첫 비디오를 게재해 기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자르카위의 이 비디오 성명은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3일 아랍 TV를 통해 오디오 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만에, 그리고 이집트 폭탄테러가 일어난 지 하룻만에 발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라크 새 정부가 구성된 지 수 일 만에 이같은 성명이 발표됨으로써 이라크 저항세력이 타격을 받았다는 관측을 불식시키고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비디오의 진위 여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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