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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수우익지<산케이>, NYT에 '회심의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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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보수우익지<산케이>, NYT에 '회심의 일격'

"'좌파 진보주의' 신문(?) NYT가 일본 모욕"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우익지로 꼽히는 <산케이> 신문이 최근 일본에 비판적인 기사와 사설을 내보냈던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반일 논조를 점검한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산케이>는 28일자 3면의 절반을 할애하면서 NYT를 미일동맹 강화에 반대하고 중국편을 드는 '좌파 진보주의 신문'으로 규정, 일본 비판 기사와 사설을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보수우익 '볼멘 소리' 대변하는 <산케이>**

일본은 지난 9월 중의원 선거에서의 압승을 두고 NYT가 "자민당이 북한과 중국 공산정권 만큼이나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이 신문사에 외무성 항의 서한까지 보내 "자민당 통치의 역할을 중국과 북한의 일당지배와 비교한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던 적이 있다.

<산케이>의 이날 '논조 점검'은 일본 정부 차원의 그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NYT가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와 정치 체제에 비판을 퍼붓는데 대한 일본 우익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는 "NYT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논조가 최근 선명·노골화하고 있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민당 총선 관련 보도 등 4~5개의 사설과 기사를 거론하며 적극 반박했다.

<산케이>는 그러나 이 기사에서도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비판을 '독선적 비난'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설명을 무시하고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라며 일본 우익들이 내세우는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했다.

또 NYT를 '좌파 진보주의 신문'으로 규정한 것 역시 극우 보수파가 바라보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다음은 <산케이>의 이날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연합뉴스> 요약 발췌)

***"일본인을 민족적 편견과 열등감 가진 것으로 묘사"**

뉴욕타임스는 미일동맹 강화에 반대하고 일본이 미국과 함께 동아시아의 안보에 관여하는 데에도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미일안보조약 자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동향에는 기묘할 정도로 이해를 표시하고 있다.

'냉전적 중국정책'이라는 제목의 19일자 사설을 보자.

사설은 부시 정부의 대중(對中)정책을 냉전시대의 소련 '봉쇄'와 같다고 비판하고 '중국은 미국에 명백한 군사적 위협이 아니며 중국과 대만 충돌 위험도 완화됐다'고 단정했다. 또 부시정부가 중국 주변 국가와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본을 '가장 성가신 사례'로 평가했다. 사설은 '부시정권은 안 그래도 우려스런 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 정부에 전후 적용해 온 군사적 제약을 없애면서까지 더 야심적인 지역안보목표를 지향하라고 적극 촉구했다'고 썼다. '우려스런 민족주의적 일본 정부'라는 논조는 일본국민을 민족편견과 열등감을 가진 편협한 민족으로까지 그리고 있다. '아시아의 라이벌을 추한 이미지로 그린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기사가 그런 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 중국입문' 등의 만화를 일본인의 '오랜 아시아 타민족에 대한 편협한 배외주의'라거나 '복잡한 우월감과 열등감'의 표시이며 '중국인, 한국인에 대한 증오'로 규정해 일본인이 중국인 등에 대해 민족적 편견을 가진 듯 묘사한 도쿄발 기사도 있다.

자민당의 총선 대승을 평한 9월 30일자 사설도 일본의 민주주의 기반과 대미동맹의 근간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내용이다.

'자민당의 승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군사적 내셔널리즘이라는 일본 전통에 대한 어리석은 옹호를 용인한 것'이라거나 '군군주의자를 모신 신사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와 강력한 군사정책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는 아시아 전체에 경계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는 등의 내용이 그렇다. 이런 기술은 현재의 일본에 군사적 내셔널리즘 전통이 남아 있고 그 전통을 지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단정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보다 강력한 군사정책'은 모두 미국과의 동맹관계 유지, 강화의 범위 내의 것이다.

***"야스쿠니 참배 비난은 '독선적'"**

뉴욕타임스는 고이즈미 총리가 9월 17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9월 18일자에 "도쿄의 무의미한 도발"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 일본을 공격했다.

사설은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나쁜 전통을 일부러 공식적으로 옹호했다. 야스쿠니는 250만 전몰자의 단순한 위령장소가 아니다. 20세기 전반 수십 년간 일본에 의한 학살을 겪은 한반도를 비롯, 중국과 동남아시아 대부분에서 저지른 흉포한 행위를 후회하지 않는 견해를 촉진하는 곳이다. 신으로 추도되고 숭배되는 영혼에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A급전범 14명도 포함돼 있다'고 썼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전쟁범죄 희생자의 자손에 대한 계산된 모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 참배는 자민당 우익 내셔널리즘의 예찬을 받았지만 총리는 이 세력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독선적 비난은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설명을 무시하고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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