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의 '고요한 뒷동산'으로 불리던 지역이 오늘은 불 붙는 반미의 뒷동산이 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1월21일자)는 '통하지 않는 지휘봉'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7~11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남미 방문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리더십 상실'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평했다.
<노동신문>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주정상회담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며 "미국의 그릇된 주장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역의 빈곤과 실업 문제를 외면하고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내건 미국식 '훈시'와 '충고'를 늘어놔 각국으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샀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회의에 참가한 미국 집권자(부시 대통령)가 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구상에 합세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 제안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많은 나라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실제 좌파 또는 중도 좌파 정권이 들어선 남미 주요국에서는 대미 의존 탈피를 내세우며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남미 지도자들은 이번 남미정상회담에서 '반미 결속'을 보여 FTAA 협상 재개 합의를 저지했다.
이 신문은 이어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이 미국의 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 창설 구상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들은 지역에서 경제적 지배권을 수립하려는 미국의 기도를 반대해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번 수뇌자회의(정상회담)는 명백한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지난 시기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고 대미 의존정책을 실시했지만 지금은 정세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집권자의 이번 회의 참가는 이 지역에서 반미 기운을 더욱 고조시켰을 뿐"이라며 "한마디로 말해 이제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미국이 배척당하고 지휘봉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수많은 사람들도 반미 함성으로 미국 집권자를 '환대'했다"고 비꼰 뒤 미국이 남미에서 일고 있는 '뚜렷한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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