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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CIA수용소 파문 對美압박 강화

비밀착륙 자체조사 유럽국가 급증

유럽국가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동유럽 비밀포로수용소 운용 의혹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해명 요구 서한을 전달키로 하는 한편 CIA 항공기 비밀 착륙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전달키로 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이 회원국들을 대표해 미 행정부에 보낼 서신을 작성할 예정이다.

***EU, CIA수용소 문제로 對美서한 발송 계획**

EU 회원국들은 CIA가 동유럽 등지에 알-카에다 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한 비밀수용소를 운영해 왔다는 언론과 인권단체들의 주장에 대한 진실 여부를 미국 정부가 가려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달초 워싱턴포스트(WP)가 첫 보도한 CIA 비밀수용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WP의 첫 보도 직후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비밀수용소가 설치된 동유럽국가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일 것이라고 지목했었다.

이런 가운데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소속 CIA 수용소의혹 조사단장인 딕 마르티 스위스 상원의원은 유럽에 착륙한 CIA관련 31개 항공기들에 대해 조사중이며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수용소 추정 위성사진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CIA가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동유럽의 비밀 수감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유럽 국가를 경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국가가 CIA 항공기의 비행을 허용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주전 출범한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마르티 단장은 "CIA가 테러용의자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31개 항공기 명단을 HRW로부터 입수했다"면서 유럽항공안전국에 해당 항공기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31개 항공기 명단은 내주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스페인에 있는 EU 위성센터에 HRW가 지목한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비밀수용소일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대한 위성사진을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번 조사는 미국에 대한 십자군운동이 아니다"고 미국의 반발을 경계한 뒤 "모든 유럽인들이 테러와 싸워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싸움은 합법적 수단을 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등도 자체조사 착수**

테리 데이비스 유럽평의회 사무총장도 46개 회원국에 CIA 수송기의 착륙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유럽평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범유럽 정부 간 협력기구로 46개국이 가입하고 있다. 평의회는 회원국들에 대해 법적 구속은 없으나 정치적 압력은 행사할 수 있다.

이와함께 CIA 수송기 착륙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중인 유럽 국가들도 늘고 있다.

에리히 볼프 오스트리아 공군참모총장은 23일 지난 2003년 테러 용의자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CIA소속 추정 수송기가 중립국인 오스트리아 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볼프 총장은 당시 C-130 허큘러스 수송기가 영공에 출현함에 따라 급발진한 자국 전투기 조종사가 문제의 항공기 사진을 촬영했고 이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당국도 CIA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 1대가 2002년 이래 3번 스웨덴에 착륙했다고 확인했으며, 덴마크는 CIA 관련 비행기 14대가 2001년 자국 영공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도 그러한 항공기 3대의 착륙을 확인했으며, 아이슬란드 언론은 67차례의 착륙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스페인, 아일랜드 등도 별도 조사를 진행중이며 마케도니아와 몰타에서도 미확인 관련 보도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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