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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윤규 비자금, 남북협력기금과 무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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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윤규 비자금, 남북협력기금과 무관" 해명

현대그룹도 "기금 관련 의혹 불러일으켜 죄송" 사과

통일부는 6일 김윤규 현대아산 전 부회장이 이른바 남북협력기금 관련 비자금 50만 달러를 조성했다는 시기는 문제가 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공사비가 현대아산에 입금된 시점 이전이어서 김 전 부회장이 남북협력기금을 유용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일부가 이렇게 발표하자 현대그룹도 김 전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관련 비리 의혹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남북협력기금 입금은 비자금 조성 이후"**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앞으로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남북협력기금 집행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현대측으로부터 경영감사보고서를 제출받고 5일 감사책임자를 불러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 차관은 감사보고서 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대는 기업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해명하고 정부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윤규 전 부회장은 2003년 10월부터 2005년 1∼3월까지 금강산 현지에서 미화로 총 50여만 달러를 인출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지적됐지만, 문제가 됐던 금강산 관광지구 도로공사비 명목의 협력기금 14억4200만 원이 지급된 시기는 2004년 12월 31일이었다.

도로공사비 지급 시점에 관한 이런 설명은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이 지난 4일 통일부 간부회의 자리에서 "작년 12월 현대에 지급한 14억4200만 원의 기성고는 개산(槪算) 계약에 따라 그 당시까지 공정율 54.23%를 감안한 금액"이라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 통일부가 밝혀낸 것은 문제가 되는 50만 달러가 기성고 지급 이전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현대 내부자료 언론유출 유감…해명하고 사과하라"**

문제는 김 전 부회장의 자금인출 시기와 협력기금 지급시기가 맞물리는 2005년 1∼3월 김 전 부회장이 인출한 돈 6만4000달러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배석한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이 돈도 금강산 현지에서 인출된 것"이라면서 "그 돈이 그 돈(남북협력기금)인지에 대해 알 길이 없고, 아닌 것 같다"고만 답했다.

이봉조 차관은 현대 경영전략팀 관계자가 "김윤규씨가 금강산 현지사업소 금고에 보관한 현금을 인출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후 금강산 도로공사비로 허위 회계처리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특히 현대측이 "김윤규씨가 현금을 인출하면서 협력기금이 투입되는 도로공사비 명목으로 회계처리했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상에는 '남북경협기금 관련'이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현대측의 이번 내부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돼 국민에게 마치 남북협력기금이 유용된 것처럼 보인 것에 큰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협력기금을 집행하고 운영한 기간이 오래 됐지만 그동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협력기금을 더 투명하게 집행하고 엄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차제에 연구, 검토해 보완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남북협력기금 직접 유용 아니다" 해명**

통일부의 감사보고서 검토 결과가 나오자 현대그룹도 해명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이날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남북경협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에 대한 현대그룹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감사 보고서에 '남북경협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 50만 달러'라고 표시된 부분은 김윤규 전 부회장이 남북경협기금이 관련된 금강산 도로포장 공사에서 회계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지 남북경협기금을 직접 유용했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남북경협기금 관련 비자금 조성 50만 달러'라고 적절치 못하게 표현해 해당 기관과 국민 여러분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다"며 "그간의 모든 상황을 하루 빨리 마무리하고 남북경협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그룹은 "내부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김 전 부회장이 자재대가 조정, 공사 허위계약, 입금분 미처리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총 70만3000달러"라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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