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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아버지 부시가 김정일 만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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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아버지 부시가 김정일 만날 수도"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언급…"김계관-힐 사이에 신뢰 싹터"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27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은 적지만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레그 회장은 이날 한나라당 박계동, 열린우리당 신기남, 최성 의원 등 재외공관 국정감사차 뉴욕을 방문 중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아버지 부시의 최측근 참모의 한 사람이자 수 차례의 북한 방문으로 북미 양측의 속사정에 밝은 그레그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9.19 공동성명 후 북미간 최고위급 접촉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어어서 주목된다.

그레그 회장은 이와 관련, "북한은 (미국의)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좋아한다"면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방북해) 자신 보다 더 높은 인사의 방북을 보장한다면 그의 북한 방문은 성공적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그러나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회담이 이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라크 상황이 한반도에도 간접 영향"**

그레그 회장은 또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힐 국무부 차관보 사이에 신뢰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과거 미국과 소련간 핵무기 감축협상이 시작되던 당시와 비슷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레그 회장은 "미국과 북한 간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 불신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계관 부상과 리근 국장은 힐 차관보가 (과거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제임스 켈리의 다르다고 느낀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미국의 잠정적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라크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며, 한반도 상황에 대한 간접적 영향도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이) 한반도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성공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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