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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7일 오후 3시까지 의견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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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7일 오후 3시까지 의견 내라"

[베이징 6자회담] 북미 양자협의 계속…분위기 '암울'

6자회담이 끝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의장국인 중국은 16일 '4차 수정초안'의 수정본을 제시하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까지 이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최소 수정으로 합의문건 만들겠다는 의지인가**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의 나흘째인 이날 오후 3시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수정본에 대한 본국의 훈령을 받아 의견을 제출토록 했다고 회담 당국자가 전했다.

15분간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나온 '4차 수정초안 수정본'을 '5차 초안'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수정만 거쳐 최종 합의문건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연 북한 측이 주장하는 경수로와 관련된 문구가 포함됐는지, 그리고 핵폐기 범위에 대해 수정이 이뤄졌는지가 관심사다.

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은 2단계 회의 시작 이후 세 번째 양자협의를 갖고 핵폐기 범위와 경수로를 포함한 평화적 핵 이용권에 대한 이견조율을 시도했으나 평행선만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북중, 북미, 한중, 중러 등 다각적인 양자협의가 진행됐고 한미일 3자 협의도 처음으로 열렸다. 한미일 협의에서는 북한의 경수로 요구에 대한 3개국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남 직후 한국 대표단은 굳은 얼굴로 먼저 자리를 떴고 미국과 일본 대표가 잠시 후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 한국과 미일 간에 의견차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외신들, '결렬 직전' '교착' '북 핵무기 증산' 잇따라 보도**

한편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기 전에 경수로를 제공해 달라는 새로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이번 회담이 결렬 직전에 놓여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무작정 회의를 끌고가거나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회의가 교착 상황에 빠졌다고 전하면서 이번 회담이 완전 결렬될 경우 부시 행정부는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경제제재 등 각종 제재를 가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은 경수로발전소 건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핵무기 증산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복수의 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김계관 북한 부상이 15일 열린 수석대표 회의에서 영변 흑연감속로(5000㎾)를 재가동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할 것을 추진중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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