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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북한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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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북한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

[베이징 6자회담] 북미, 두 차례 양자협상서도 '평행선'

북한과 미국이 6자회담 진행과정에서 두 차례 양자협상을 가졌으나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해 회담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벌써부터 '결렬' 혹은 '제5차 6자회담'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북핵 제4차 6자회담의 2단계 회의에서 14일 오후와 15일 낮 두 차례 만났지만 평화적 핵 이용권과 경수로 건설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회담 관계자는 양측 대표들의 얼굴이 굳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 "내가 북한 대표라면 받는다"**

북한은 15일 접촉에서 평화적 핵 이용권과 경수로에 관한 언급이 공동문건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은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를 우선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고 전해진다.

북한은 14일 첫 번째 북미협상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북한이 원하는 경수로가 신포 경수로인지 새로운 제3의 경수로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수로를 고집하는 북한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힐 차관보는 15일 아침 기자들에게 "우리는 안전보장, 체제 인정, 국제금융기구 가입, 에너지 지원 같이 북한이 원하는 좋은 제안을 많이 냈다"며 "이런 것을 논의해야 하는데 엉뚱한 것을 테이블에 놓고 얘기했다"고 말해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4차 초안의 제안에 집중해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4차 초안의 수용을 촉구하면서 "내가 북한 대표라면 패키지에 담긴 제안들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 18일 종료 비공식 타전" 보도도**

회담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자 회담이 결렬될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종료일을 점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이 평행선을 달릴 바에야 추석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고, 그같은 입장은 남북한을 제외한 모든 참가국들에 공통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이날 북한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휴회 또는 회담 종료로 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우리는 회담이 유용하면 계속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회담 일정과 관련, 의장국인 중국이 참가국들에게 18일까지 회담을 종료할 것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도쿄신문>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제안에 참가국들이 동의하고 있으나, 북한이 요구하는 경수로 문제가 장애가 돼 협상의 성과인 공동문서 도출이 비관적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6개국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대표단 전체회의에 들어갔다. 회담 내용과 일정에 관해 이 회의에서 나온 얘기들이 제4차 6자회담의 앞날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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