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북 영천' 등 '4.30 대이변' 일어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북 영천' 등 '4.30 대이변' 일어나나

[4.30 재보선 판세분석]한나라-우리 '믿었던 텃밭'서 고전에 초비상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4.30재보궐' 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은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텃밭'으로 자신했던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절대아성'으로 여기던 경북 영천에서 열린우리당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 전체에 초비상이 걸렸고,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공주 연기에서 신당세력의 도전으로, 성남 중원에선 민주노동당의 강세로 간단치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경북 영천: '이변' 조짐에 한나라당 초비상**

재보선이 치러지는 6곳 가운데 유일하게 경북 영천 지역은 지난 4.15총선때 한나라당이 쉽게 승리를 따냈던 지역으로, 선거전 돌입 전부터 한나라당은 승리를 확신했었다. 그러나 선거전 중반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가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전 중반의 최대 이변지로 꼽히고 있다.

유세중인 박근혜 대표를 수행중인 전여옥 대변인은 "영천 지역이 정말 어렵다. 엄살이 아니다"고, 당이 느끼고 있는 심각한 '위기감'을 토로했다. 절대아성인 경북의 영천에서 패배한다면 이는 한나라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대 사건으로, 박근혜 체제 또한 밑둥채 흔들릴 게 분명하다. 이에 박 대표는 22~23일 영천 지역에 머무르며 22일 '영천지역발전 대책회의'를 갖고 지역개발을 위한 공약을 쏟아내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남은 일주일의 기간 동안 두 번 정도 더 영천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영천에서의 고전 이유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영천 후보가 과거 민정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의 조직 기반을 일정 부분 잠식하고 있고, 후보의 현지 지명도도 높은 편"이라며 "게다가 영천 지역의 낙후성으로 인해 여당의 힘에 기대하는 유권자 심리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신명이 났다. 경북 영천에서 승리한다면, 기존의 정국 판도를 뿌리채 뒤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당 정동윤 후보측은 "자체적인 우세로 파악한다"며 "박근혜 대표가 손 한 번 잡으면 지지율이 쑥쑥 올라간다는 식의 안일함이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영천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당은 22일 영천에서 상임중앙위 회의를 열고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영천을 기업도시로 추천하겠다"고 약속했고, 정세균 원내대표도 이날 "영천이 우리당을 선택한다면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며 농업기반공사 등 농업관련 공공기관의 영천 이전을 약속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만 된다면) 영천지역이 예산 배정에서 혜택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경상북도도 음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연 영천이 '대이변'의 현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막판에 '역시나'로 끝날지, 정가의 이목이 지금 영천으로 집중되고 있다.

***충남 아산-공주연기: 우리당 후보교체 파문, 신당세력 강세에 비상**

한나라당이 영천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면, 우리당은 충청권에서 예상밖의 고전을 하고 있다.

충청도 지역은 행정수도 이전의 여파로 우리당이 우세를 점쳤던 지역이지만 아산 지역에선 이명수 후보의 '이중당적'으로 인한 후보 교체, 선관위 출신 임좌순 후보의 자격 논란 등 악재가 이어졌고, 공주ㆍ연기 지역에선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당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된 것.

우리당 임좌순 후보측에선 "오차범위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가 다시 조금 앞서고 있다"고 말해,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고 있음을 시인했다. 임 후보측 최원석 사무원은 "아무래도 후보가 교체된 것이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그러나 떨어졌던 인지도는 앞서고 있는 정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김한길 건교위원장과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24일 아산 지역의 지원 유세를 하며 기세를 올릴 예정이다.

반면에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측 권인덕 기획팀장은 "이명수씨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우리가 앞서고 있다"면서 "아산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현충사를 세우는 등 그분에 대한 향수 깊은 곳으로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충청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박풍'에 기대를 걸었다.

우리당이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신당세력과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공주연기 지역은 염홍철 대전시장의 입당후 우리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신당세력을 대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진석 후보는 "심 지사와 함께 중부권 신당을 건설하자"는 슬로건을 앞세워 막판 역전을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청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병령 후보측 관계자는 "자체판단으로 현재도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며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심 지사가 JP만큼 영향력이 있는 인물도 아니고 신당도 실체가 없다"면서 "염 시장의 입당도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무소속 정 후보측에선 "혼자 뛰어서 어렵긴 하지만 심대평 지사와 함께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면서, 염 시장의 우리당 입당에 대해 "대전시의원들이 신당 세력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리당은 충남 2개 지역 가운데 한 곳에서만 져도 '과반수 탈환' 전략은 물 건너가는 동시에 당내에서 '정체성 논란'이 폭발하는 역풍에 휘말릴 것으로 판단, 총력을 기울여 '충청 싹쓸이' 전략을 구사중이다.

***성남중원, 우리-한나라-민노 여전히 '안개속 격전'**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 중원지역의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이어서 각 진영의 피를 말리고 있다. 우리당 조성준, 한나라당 신상진,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고, 실제로 각 후보 진영의 자체적인 판세 분석도 모두 다르다.

우리당 조 후보측 관계자는 "초반엔 혼전 양상이었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양강 구도로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김강자 후보와 무소속 김태식 후보를 지지했던 표들이 조 후보가 어렵다는 소리가 들리자 '표 쏠림'현상이 오는 것 같다"며 "민주당 지지표가 민노당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선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3강이 백중지세"라고 달리 분석했고, 민주노동당에선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양강 구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노당 김배곤 부대변인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각 후보진영의 조직율이 승패를 가늠할 것"이라며 "조직 결집도는 한나라당이 제일 높고 그 다음이 민노당"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포천-경남 김해는 상대적으로 판세 뚜렷**

앞의 지역들에 비해 경기 포천과 경남 김해갑은 상대적으로 중반 판세가 뚜렷한 편이다.

경기 포천지역은 한나라당이 승리를 낙관하는 지역이다.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 측 권신일 홍보부장은 "안정권"이라며 "특별한 변수도 없고, 선거전도 상호 비방없이 무난하게 진행된다"고 낙승을 예상했다. 우리당 장명재 후보측에선 "지역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내려온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여당내 지원이 각별한 만큼 지역발전을 원하는 주민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여당프리미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갑은 현재 한나라당이 승리를 낙관하는 지역이다. 3차례 경남도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열린우리당 이정욱 후보를 앞서고 있고, 이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한나라당 김영일 전의원의 조직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당 이정욱 후보측에선 "인지도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했던 시점의 열세는 극복됐다고 본다"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우리 후보의 면모를 보고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서 이탈하고 있는 흐름이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반 판세는 과거 선거경험에 비춰볼 때 앞으로 일주일 남은 선거기간동안 대형 폭로 등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당의 긴장도는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점점 높아가는 양상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