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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정일 위원장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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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정일 위원장 만나고 싶다"

"미국, 북한에 특사 보내라", "북한에 '북한판 마샬플랜' 제시해야"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북핵문제, 주적개념 등 대미-대북 관계에서 연일 전향적인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본 것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솔직하고 가감없이 전달하고 싶다"며 방북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미국에서 본 것, 김정일 위원장에게 솔직하게 전달"**

박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의 정치인, 행정부 고위관료, 전문가들과 폭넓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곳에 와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회가 되면 김정일 위원장에게 가감없이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3년 전 자신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한국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모든 초당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북한에 특사 보내라", "북미간 양자대화 하라"**

박 대표의 방북의사 피력은 전날 헤리티지 재단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은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본인이 직접 특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정부에 대해서 전향적인 자세의 변화를 기대한다"며 "미국은 비중있는 의회지도자나 행정부 고위인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등 북한과의 진실한 대화에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미국에서 대북특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북미간의 상호 불신이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서로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하면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북미간 불신이 하나의 이유"라며 "6자회담은 계속 발전되어야 하지만,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미북간의 오랜 불신을 없애기 위한 미북간 양자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핵 포기시 '북한판 마셜플랜' 제시해야"**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컬럼비아대 연설에서 북핵 해법과 관련, '북한판 마셜플랜'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거듭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얼마나 미래가 희망적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 경제재건을 목표로 한 '북한판 마셜플랜'이라고 할 정도의 대담한 인센티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반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개발하는 경우에는 어떤 불이익을 받을 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북한이 핵무장을 포기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그렇게 해서 핵문제의 실마리가 일단 풀리면 단순히 봉합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지난 1992년 남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지대를 선언했었는데, 이 선언이 완전히 실현돼 남북한이 서로 투명성을 보장하며 사찰하는 체제까지 구축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도 알아야"**

박 대표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미국은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 대표는 "새로운 한미동맹을 위해서는 한국도, 미국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며 "더 신뢰하는 친구가 되려면 상대방을 잘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미 기간중 보여준 박 대표의 '자주외교' 행보는 그동안 한나라당 지도부의 방미 기간중 행보와 크게 대조되는 것이어서, 박 대표 귀국후 여야관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박 대표가 방미중 보여주고 있는 전향적 대북정책에 공식적으로 격찬을 한 바 있다.

박 대표는 19일에는 뉴욕주재 특파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마지막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한인동포 간담회 등을 가진 뒤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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