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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등 일부 한나라, 행정부처 이전 반대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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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등 일부 한나라, 행정부처 이전 반대 '농성'

이명박 "안타깝다" vs 손학규 "다행스런 일"

행정수도 후속대책과 관련해 여야가 전날 '12부4처2청'을 이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한나라당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반발하며 김덕룡 원내대표실을 점거해 농성에 돌입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오 등 원내대표실 점거, "한나라당이 원죄 반복"**

이재오, 김문수, 박계동, 홍준표, 전재희, 이재웅, 배일도, 고진화, 안상수, 이방호 의원 등 10여명은 23일 저녁 8시30분경 원내대표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농성에 돌입하는 성명에서 "한나라당의 결정은 헌재 판결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정략적 야합"이라며 "지난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선거를 의식하고 당리당략에 매몰돼 망국적 결정에 동참했던 원죄를 반복하는 것에 다름아니다"라고 여야 합의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18개부 중에서 12개부를 옮기겠다는 것은 사실상 서울의 수도기능을 상실케 하고 수도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다름아니다"라며 "이는 대다수 국민 여론과 헌재판결 취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의 기만적인 수도이전을 앞장서서 저지시켜야 할 책임있는 제1야당의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면서 "향후 국민과 더불어 '수도이전 반대 범국민투쟁'을 벌여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총 투표에 참여한 83명 의원들 중 찬성이 46, 반대가 37로 9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이 37명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향후 반대서명을 받아 반대가 더 높으면 당론 무효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의총 표결을 통해 합의안을 추인하고 특별법을 건교위에서 통과시킨 상황에서 당내에서 이들의 행동을 보는 시선은 따갑다. 당내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경기지사에 뜻이 있으니 한 번 액션을 취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명박 "안타깝다", 손학규 "다행"**

한편 여야 합의안을 바라보는 당내 대권주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여야 합의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이 전했다. 이 시장은 그간 행정수도 후속대책으로 부처 이전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대전·대덕·오송 등을 잇는 경제권을 구성할 것을 제안해왔다.

반면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국민 통합을 위해 여야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합의할 것을 그동안 줄곧 요구해왔다"며 "여야가 합의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행정수도이전 위헌판결 이후 후속대책의 '여야 합의'를 강조해오며 이 시장과 입장차를 보였다.

한편 여야합의를 이끌어 냈던 김덕룡 원내대표는 24일 상임운영위회의에서 "우여곡절끝에 합의안이 만들어 졌다"며 "이제라도 여야가 일체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배제한 뒤 합의안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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