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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노당, 샴페인 너무 빨리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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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노당, 샴페인 너무 빨리 터트렸다"

창당 5주년 맞아, "기아차 사태, 민노당에도 생기지 말란 법 없어"

오는 30일로 창당 5주년을 맞이하는 민노당은 요즘 심란하다. 지난 2000년 1만2천명으로 창당한 이래 5년만에 '7만당원 시대'를 열어젖혀 양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인 뒷받침 부족으로 여기저기서 터지는 '잡음'의 수위가 아슬아슬하기 때문이다.

<사진 1>

***노회찬 "민노당, 샴페인 너무 일찍 터트렸다"**

노회찬 의원은 27일 민노당 서울시당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민주노동당은 4월 총선 이후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며 "일선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현재 당은 사람 채용, 보수 지급, 내부 권력과 재원의 배분 문제조차 해결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노 의원은 "지금 민노당은 작든 크든 가지고 있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그에 도전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활동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나. 그것도 힘의 논리에 입각해서 서로 설익은 열매를 나누는 데 몰두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현 최고위원 지도부와 비판세력을 동시에 꼬집은 뒤, "진보정당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과실은 나무 밑에 가만히 누워 기다린다고 중력의 법칙에 의해 저절로 얻는 게 아니다. 시기마다 나오는 도전에 응하고 극복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자전거를 늦게 배웠다. 자전거 서툴 게 배운 사람의 특징이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넘어지는 게 두려우니 페달을 못 밟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니 자꾸 넘어지기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왼쪽으로 기울면 오른쪽으로 틀고 오른쪽으로 기울면 왼쪽으로 틀면 되는데, 지금은 한쪽으로 기울까봐 페달조차 안 밟는 게 현 우리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사태, 우리에게도 생기지 말란 법 없다"**

노 의원은 또 당내에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기아차 사태를 직접 언급하며 "이번 기아차 사태만도 그렇다. 우리는 오늘날 운동성(도덕성이라는 용어는 신비화 우려가 있다)을 상실하고 타락한 노조가 사법위 도마까지 오른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고 기아차 비리를 맹성토한 뒤, 민노당에 대해서도 "자기 관리에 너무 방만해서 생긴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생기지 말란 법 없다. '우리는 절대 썩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노 의원은 "현재 당의 운영이나 정책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며 "민노당이 창당 5년이래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나 겸허히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부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혜경 대표는 28일 창당 5주년 기념식에서 "당이 커진 만큼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고, 대중의 눈높이에서 맞는 당 사업을 펼치면서 공존과 경쟁의 원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창당 5주년을 맞이해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과 함께 방대해진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운용하며 도전에 응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민주노동당의 직업군별 당원 분포표.

<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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