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첫 정기국회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69명의 초선의원들이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국회개혁을 위한 초선의원 연대모임(초선연대)'을 발족시켰다.
***초선의원들 "제시한 10대 실천과제 어길 시 모임에서 '제명'"**
초선연대 소속 의원들은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9월 정기국회가 폐회되었지만 2005년도 예산안도 의결 못하고 각종 시급한 법안이 산적해있는 국회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일하는 국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개혁을 위한 실천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어길 시 경고, 제명등 자체 징계를 통해 국회 개혁에 기여하겠다"며 '대국민 10대 약속'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 과제에는 ▲정쟁·막말·동료의원 비하 등 수준낮은 관행으로 반사이익 챙기는 행위 근절하고 초선연대 내규에 의거 행동할 것 ▲국론분열·지역갈등 조장등 구태정치 청산 ▲소신에 따른 자유투표의 정착 ▲'낡은' 이념논쟁 추방 ▲근거없는 한건 터트리기, 무책임한 명예훼손 상임위 지연행위, 회의장 점거 및 무단이탈등 타성·관습적 관행 철폐 ▲회의시간 엄수 및 불참시 사전통보 ▲정책중심 의정활동 정착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그러나 '이철우 의원 논란'에 대한 초선연대의 입장에 대해 "이철우 의원에 대한 멘트부터 시작하면 출발 자체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가능한 것부터 하겠다"고 즉답은 피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하지만 이와 관련, "10대 약속에 나와 있듯이 소모적인 낡은 이념 정쟁은 막아야된다는 측면에서 이 의원에 대한 양당 대응은 적합치 않다"고 질책했다. 그는 '그동안의 정쟁엔 오히려 초선이 앞장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초선들이 당론 중심의 관행적 이슈제기에 매몰됐다는 지적엔 공감한다. 자성을 통해 앞으로는 초선의 제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같은 '초선'을 만드는 구조를 변화시킬 것"**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초선이 재선보다 똑똑하고 개성이 강하다고 보지 않는다. 초선도 다르지 않던데라고 하는데 다를 수가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전체적인 구조가 너무 당에 집착한다는 것이니 이러한 환경과 구조를 바꿔보자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17대 국회에서 바뀌지 않은 것도 많지만 그래도 변화와 희망의 싹을 갖고 있다"며 "국회 개혁이 좌절, 용두사미됐던 것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자성이 필요하다. 초선연대 의원들이 앞장서서 자정노력으로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초선연대에는 열린우리당 33명, 한나라당 21명, 민주노동당 10명, 민주당 2명, 자민련 2명 무소속 1명등 6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내년 1∼2월 내부 워크숍을 가진 뒤 향후 평당원, 중진의원과의 토론회를 정례화하고 국회개혁법안에 대한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