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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우리당 2중대' 문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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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우리당 2중대' 문건 논란

"우리당 개혁입법에 협력해야" vs "낙동강 오리알 신세될 것"

"열린우리당의 2중대 소리를 듣더라도 개혁입법의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과의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는 내부전략 문건이 외부로 누출되면서 민주노동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문건 "열린당 2중대 소리 듣더라도 개혁입법 통과 협력해야"**

문제의 문건은 지난 1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서 회람된 것으로, 공계진 사무부총장이 작성했다.

문건의 요지는 이른바 '4대 개혁법' 처리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양비론'이 아닌 '대승적 협력' 차원으로 엮어가자는 것이다.

문건은 "각종 개혁입법의 현실화는 역사적인 일이다.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는 비록 형법으로 상당부분 존치시킨다 해도 역사적인 사건-발전"이라며 "당은 수구세력과의 투쟁으로 '열린당 2중대'라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역사발전의 견지에서 '개혁입법의 현실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대승적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예상되는 '당의 독자성 훼손' 논란에 대해서도 문건은 "우리당과의 차별성 부각을 이유로, 한나라당과 각을 분명히 세우지 않으면 오히려 지지층이 이탈한다"고 반박했다.

이 문건은 김창현 사무총장이 공계진 사무부총장에게 회의를 위해 작성해달라고 요청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회찬 "낙동강 오리알 되기 십상"**

당초 최고위원들에게만 배포됐던 문건은 한 참석자가 그 내용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띄우면서, 당원들 사이에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최고위원회는 진보정치에 대한 철학이 있나.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흔드는 해당행위"라는 비난과 "시의적절한 문제제기"라는 긍정론이 격돌했다. 그러나 게시판에 오른 글들은 비판 입장이 다수였다.

5일 열린 지역조직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가한 위원장들도 문건의 내용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 회의는 당초 '국보법 폐지, 비정규직철폐 투쟁에 대한 당력 총동원 결의'를 위한 것이었으나 일부 위원장들의 당 지도부에 대한 해명 요구가 잇따르면서 문건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문건 작성을 지시한 김창현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사무부총장에게 회의를 위해 작성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공식적 논의와 결정을 위한 문서가 아니었고, 이미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2중대라는 표현이 과했을지 몰라도 두 당에 대한 양비론은 안되며 '반한나라당 공동전선'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며 "행정수도 위헌결정등으로 열린우리당의 개혁입법에 대한 싸움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본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은 이날 회의석상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해를 넘기든가 아니면 한나라당과 타협하는 두 가지 선택 외에는 길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과 손을 잡으면 원칙도 실리도 못 챙기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 때문에 당은 완전철폐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문건의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열린우리당과의 관계설정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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