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차례나 거듭된 만평 게재거부로 일간·주간지 만평가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불러왔던 문화일보 만평사태가 편집국장의 재발방지 약속으로 반전을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문화일보지부(위원장 오승훈)는 5일 오후 발표한 입장 글에서 “노조는 지난 10월 본지의 <문화만평>이 네 차례나 누락된데 대해 지난주 김종호 편집국장에게 ‘마감이 임박한 시간에 원고를 빼는 것은 폭력적 편집권 행사이고, 지면을 통해 형성된 독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편집’이라고 항의했다”며 “그 결과 김 국장은 4일 노조에 ‘앞으로 만평에 관한 제작협의를 거친 뒤 이를 통해 앞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만평 누락에 대한 사과로 문화 노조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일보지부는 이어 “노조는 이번 일로 사내외에서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내부 구성원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하며, 재발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둔다”며 “또한 비민주적인 방식의 편집권 행사가 언론 본연의 기능을 왜곡시킬 수 있고, 내부의 의욕을 탈각시키는 주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견제할 수 있도록 활발한 내부토론과 상호 이견 조정과 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편집국장 퇴진투쟁까지 불사할 것임을 천명했던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손문상·부산일보 화백)는 이번 노사 결정에 따라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잠정적으로 유보하고 문화일보의 내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로 결정했다.
김 국장은 지난 10월 네 차례에 걸쳐 이재용 화백이 출고한 <문화만평>에 대해 △사설과의 논조 불일치 △특정 정당 비하 등의 이유를 들어 게재를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사만화작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를 “시대착오적 편집권 전횡”으로 규정했으며, 전국언론노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언론 현업·시민단체들도 잇따라 비판 성명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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