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2일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의석수와 상관없이 몰락의 길을 가고 열린 우리당은 제1당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애초에 도합 15석을 목표로 했지만 탄핵정국을 계기로 제1야당으로 목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이 제1야당 돼야 우리당과 정책대결"**
권 대표는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이 야당이 돼야 우리당과 정책대결을 벌일 수 있다"며 우리당과의 차이에 대해 '고용유연화'와 '이라크 파병'등에 대한 노선 차이를 들었다.
'총선결과-재신임 연계론'에 대해 권대표는 "이제는 재신임이라는 용어 자체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께서도 권한을 회복하고 국정에 충실할 날이 올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대표는 참여정부 1년 평가에 대해 "권위주의 청산 등에 있어서는 일정 성과를 거뒀으나 경제문제나 노동정책에 있어서나 평가할만한 원칙조차 마련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정동영의장이 말하고 있는 1백20, 30석에 대해서는 "숫자는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은 의석수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정치권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공립대 통폐합, 무상교육ㆍ무상의료 가능하다"**
권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무상교육ㆍ무상의료, 서울대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의 현실가능성에 대해 "프랑스가 파리 1대학부터 13대학까지 있는 것처럼 우리도 국공립대를 통폐합할 수 있다"며 "현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국립대학 공동학위제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 아니냐. 기초재원은 5만명을 대상으로 부유세 11조원, 세제개혁과 군축으로 34조원을 마련할 구체적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남북간의 군축합의가 우선된다면 러시아ㆍ중국ㆍ일본ㆍ미국이 포함된 다자간 안보체제 하에서 단계적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 공무원노동조합의 민노당 지지선언에 대해서도 "프랑스 사회당의 80%는 교사인 것을 비롯해서 구미는 물론이고 일본까지 모두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직무수행과 관련없는, 헌법에서 보장되는 정치 양심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돈이 없다고 하는데 며칠새 시티파크 분양에 모인 7조원은 무엇인가"**
권대표는 '수출국가에서의 분배 강조는 무리이지 않나'라는 질문에 "'수출 호황에 고통받는 서민'이라는 현실은 분배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내수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분배를 통해 성장하자는 주장에 복지정책을 시행할 돈이 없다고 하는데 며칠 전 시티파크 분양 때 며칠새에 7조원이 몰리고, 2백, 3백조의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은 무엇을 의미하나. 이런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어서 서민들의 주머니를 키워 소비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17대 국회에서 진보정당의 역할에 대해 "당장은 민주노동당 혼자의 힘으로 입법화가 가능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노동자, 서민에 대한 악법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 내의 내부고발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1백80만원 제외한 세비는 당에 반납후 대중교통수단 이용할 것"**
권 대표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의원이 된 후에도 민주노동당의 정치자금은 당원들의 당비에 의존하고, 의원이 되면 세비를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인 1백80만원을 제외하고 당의 정책개발비로 반납할 것"이라며 "17년동안 월급받지 않고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하다. 민노당 의원이라면 1백80만원도 웬 떡이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어떤 것으로 하며 운전수는 둘 것이냐는 질문에 "당에서 지급되는 공용차가 있다면 공식적 활동에만 쓰고 나머지는 지하철이나 택시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