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무려 8시간여에 걸친 운영위원회의 끝에 전체 2백43개 지역구 중 2백8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김문수, "운영위원이거나 운영위원과 친한 사람만 재심에 포함돼"**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2백18곳의 우세후보를 운영위원회에 제출해 의결을 받기로 했지만 운영위원들의 반대로 현역의원이 포함된 6곳을 포함, 10곳은 의결을 보류하고 재심키로 했다. 운영위원회는 재심 지역에 대해 공천심사위에 경선을 실시하기로 권고했다.
당초 공천심사위원회의 우세후보자 안에 대해 운영위원회의에서 가부간의 판결만 낼 수 있도록 했으나, 이날 논란 끝에 지역별로 따로 의결할 수 있도록 했다. 운영위원 본인이 탈락했거나, 본인과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탈락한 것에 대한 운영위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전체 명단에 대한 가부를 묻지 않고 일부 지역에 재심 결정을 하는 등의 운영위원회 결정에 반발해 운영위 회의 도중 퇴장했고, 오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운영위원이거나 운영위원과 친한 사람들만 재심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공천 탈락-불출마 현역 의원 50명**
2백8 군데의 공천자를 분석해보면, 남성이 2백2명, 여성이 6명으로 남여편차가 극심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분석하면 30대 16명(7.7%), 40대 77명(37%), 50대 69명(33.2%), 60대 46명(22.1%)로 평균 연령은 51.5세를 기록했다. 20대 공천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직업별로는 현역의원이 87명, 지구당위원장이 40명으로 총 61%에 달했고, 그 외로는 법조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당인(15명), 교수, 기업인, 광역의원, 언론인(각 7명씩) 등의 순이었다.
현역 의원 공천 탈락자는 최병렬 대표를 포함해 탈당을 선언한 서청원 전 대표와 박종웅, 박명환, 박주천, 김일윤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등 21명이었다.
또 오세훈, 한승수, 유흥수 의원 등 불출마선언 의원 26명과 공천미신청자 3명 등을 포함하면 17대 총선에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하지 않는 현역 의원은 50명에 달했다.
반면 운영위의 재심 결정으로 인해 공천심사위 심사에서 1차 탈락했던 김기배(구로갑), 박원홍(서초갑), 박세환(수성을), 박시균(영주), 하순봉(진주을), 윤한도(의령ㆍ함안ㆍ합천) 의원 등 6명은 일단 한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서청원 석방결의안' 주도 박종희 공천 논란**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던 박종희 의원이 수원 장안구로 공천이 확정돼 논란을 겪을 전망이다. 당초 공천심사위원회는 서 전대표의 석방결의안 파문이 커지자, 이에 대한 수습책의 일환으로 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키로 결정했고, 이에 박 의원도 받아들인 바 있다.
그러나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지난 5일 "공천심사 결과를 승복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유일하게 박종희 의원만이 승복했다"며 "박 의원이 주도한 석방결의안은 서 전대표와의 인간적인 관계에서 이뤄진 일인 만큼 이미 서청원 전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마당에 (박 의원의 공천에 대해) 고려 중이다"라고 종전의 공천배제 방침을 변경했음을 시사했고 8일 공천확정했다.
한나라당이 8일 박 의원을 슬그머니 공천자로 확정함으로써 서 전대표 석방결의안 파문이 커졌을 때 밝힌 박 의원의 공천 배제 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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