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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한나라, 이번엔 정말 땅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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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한나라, 이번엔 정말 땅 팔까

최병렬 "당사-연수원 팔아 추징금 갚겠다", 재산 2천억 육박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끝나 법원의 추징금 판결이 나오면, 여의도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을 팔아 불법 대선자금 추징금을 갚겠다고 밝혀 약속 실현여부가 주목된다.

<사진>

***"추징금 나오면 당사와 연수원 내놓는 것이 당의 방침"**

최 대표는 23일 경남 진주시 상대동에 있는 부친 묘소에 성묘한 뒤 진주시 지구당 당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선자금 수사결과에 따라 추징금이 나오면 당사나 연수원을 팔아 내놓는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창원시 용호동 모 식당에서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와 창원지역 지구당 당직자, 이상조 밀양시장, 김종규 창원군수, 경남도의원 및 창원시의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회에서도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필요하면 당사도 팔아야 한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SK비자금 1백억을 시작으로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문제가 불거진 이후, 원희룡-오세훈 의원 등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당사와 연수원을 팔아서라도 갚아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펼친 바 있다.

이밖에 김무성, 이경재, 맹형규 의원 등 20여명도 2003년 11월, 과거 부정한 정치자금에 대한 대국민 사죄 차원에서 여의도 당사와 천안연수원을 매각해 정치자금을 되돌려주자는 서명운동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대표 경선당시 서청원 전대표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맹형규 의원이 주도했던 이같은 서명운동은 총선을 앞둔 '당내 세 규합'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었다.

당내 여러 주장에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최 대표가 입장을 밝힌 것은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이 더 이상 크게 나올 게 없다는 판단을 하는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과거의 잘못을 모두 털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땅부자 한나라당, 과연 이번에는 팔까**

하지만 최대표 주장대로 당사와 연수원 매각이 이뤄질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계획을 밝혔으나 '공수표'로 끝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불법대선자금 문제가 터지기 전에도 여러 차례 한나라당 당사와 천안 연수원 매각 계획을 밝혔었다. 한 예로 대선 패배직후인 지난해 1월13일에도 박종희 당시 대변인은 "당 재정위원회에서 연수원과 당사 매각에 대한 계획을 공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으나 그후 유야무야됐다. 이에 앞서 지난 97년 대선패배 직후에도 매각계획을 밝혔었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보고한 한나라당의 부동산은 2001년 현재 여의도 중앙당사와 연수원이 각각 3백억원과 5백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밖에 각 시도지부 건물 등까지 합할 경우 토지 5백36억3천8백만원, 건물 7백19억7천8백만원 등 동합 1천23백56억원으로 잡혀 있다. 중앙당사의 경우 지난 97년 10월 신축해 입주했고, 천안 연수원은 이에 앞서 95년 민자당 시절 12만평의 너른 대지위에 지어졌다.

그러나 그후 천안 연수원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계획으로 일대 땅값이 폭등한 점, 그리고 여의도 당사의 경우도 건물값이 오른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시 받을 수 있는 값은 신고가보다 크게 높은 2천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당사-연수원 매각계획이 번번이 백지화된 이유로 "물건이 너무 커서"라는 이유를 들었으나 실제로는 매각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어, 과연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인지 여부를 예의주시할 일이다.

***"대선자금,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했다" 주장**

최 대표는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이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은 5백2억원이 넘는다고 밝히면서 대선당시 노무현대통령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은 없다고 하는 것은 편파수사"라며 "한나라당이 잘못된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검찰도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공평성을 기해 달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5대 그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 사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했다"고 밝혀, 의원들의 대선 자금 개별유용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17대 총선에서는 확고한 원칙과 과학적 잣대로 엄정하게 공천자를 뽑는 공천혁명을 이룰 것이며 구태에 젖어있는 정치를 완전히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역할을 한나라당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최 대표는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의 탈당과 관련 "세 번이나 이 지역에서 도지사를 시켜준 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짓밟고 총부리를 들이대는 것은 용서할 수 없고 정치를 해선 안된다"고 비난한 뒤 "어떠한 경우가 오던 단합해 경남지역에서 압승하는 길에 함께 손잡고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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