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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후진타오 시대 열린다"

장쩌민, 3대 요직 모두 이양-美 중국전문가 전망

미국의 중국전문가 2명이 중국공산당의 '극비문서'들을 바탕으로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공산당대회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모든 요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콜럼비아대학의 앤드루 네이선 교수 등 2명의 중국전문가는 장 주석이 내년 3월까지 국가주석ㆍ당 총서기ㆍ중앙군사위 주석 등 모든 요직을 후진타오 현 국가부주석에게 물려주고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의 이같은 전망은 일부 요직을 계속 보유하려는 장쩌민 주석과 반대파간에 권력암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난 8월 이후의 언론보도 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네이선 교수 등은 이같은 전망과 중국공산당의 '극비문서'들을 수록한 책 '중국의 새 지도자들(China's New Leaders: The Inside Files)'을 오는 11월 출간할 예정이다. 또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번 주 발간되는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실릴 예정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과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은 올해초 중국공산당 조직부 등으로부터 미국에 유출된 극비문서 등을 엮은 것으로 네이선 교수 등은 미국에 수년째 거주하는 한 중국인으로부터 이 문서들을 건네받았다.

이 중국인은 중국 권력층 내부의 인사들로부터이 문서들을 전달받았다고 하는데 문서들의 내용은 중국 지도층 인사 수십명의 자질과 능력 등을 평가하고 토론한 것 등이다. 중국내 제보자들의 신원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종 하이렌'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이 중국인은 네이선 교수의 책과는 별도로 중국지도층 내부의 권력게임을 해부한 중국어 저서 '제4세대(The Fourth Generation)'를 펴낼 계획이다.

네이선 교수의 책은 '종 하이렌'으로부터 건네받은 중국공산당의 극비문서들과 이를 근거로 중국내부의 권력승계를 전망한 것이다. 네이선 교수는 "이번 권력승계는 중국 근대역사상 처음으로 합의된 룰에 따라 이루어지는 권력투쟁"이라면서 "그러나 이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중국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에 관한 최신 정보들을 '종 하이렌'으로부터 계속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선 교수는 이 극비문서들의 진위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으나 '매우 믿을만하다(highly credible)'고 말한다. 네이선 교수는 수년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천안문 문서들(The tiananmen Papers)'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중국내 '극비문서'들의 모음집으로 1989년 천안문사태때 중국 권력층 내부의 암투를 전하고 있다. 또 공저자인 브루스 길리(Gilley)는 10여년간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기자로 일하면서 장쩌민의 정치역정을 추적한 인물로 현재 프린스턴대학에서 중국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 두 저자의 주장의 핵심은 장쩌민이 더 이상 권력 요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중국전문가들이 장쩌민의 '3개대표 이론' 학습지시 등 그의 이론이 중요시되고 있는 현상을 권력유지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과 반대로 저자들은 이는 그의 명예로운 은퇴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장 주석이 한두개의 요직은 계속 맡아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여론떠보기를 했으나 다른 고위지도자들로부터 전혀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장 주석(76)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16차 공산당대회에서 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을 후진타오(59)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또 마지막 남은 요직인 중앙군사위 주석직도 내년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후진타오에게 이양할 계획이다. 장 주석은 권력의 최후기반인 군사위 주석직에 대해서는 애착을 가졌으나 그의 측근들이 당의 단합과 그 자신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이 직책마저도 포기할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11월 공산당대회에서 차기 중국지도층에 발탁될 인물들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 핵심권력조직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장쩌민은 상무위원직에 단 1명도 추천하지 못할 만큼 이들의 인선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서열 1위는 후진타오 현 국가부주석. 그는 장쩌민으로부터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직을 물려받아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서열 2위는 리루이환(68)으로 리는 전인대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장쩌민의 숙적으로 그를 제거하기 위한 그동안의 장쩌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장의 정치적 영향력의 한계를 말해준다.

웬지아바오(60) 현 부총리가 서열 3위로 올라서며 그는 내년 3월 주룽지 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우방구오(61)와 루오간(67), 쩡칭홍(63) 등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될 예정이다. 우방구오는 서열 4위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직을 맡게 되며 서열 5위의 루오간은 당기위원회 서기를 맡을 예정이다. 한편 장쩌민의 최측근으로 그의 권력장악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쩡칭홍은 서열 6위로 당서기처를 맡을 것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장쩌민의 권력이양으로 차기 중국지도층은 50-60대의 젊은 인물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며 이같은 지도자의 연소화는 중국의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들은 또 이들 중국의 제4세대 지도자들은 중국의 근대화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거의 모든 서방 언론들이 최근 중국지도부의 상황을 장쩌민의 권력유지를 둘러싼 갈등으로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3일자 보도에서 후진타오의 권력승계 가능성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일 중국공산당 중앙당학교 2학기 개학식에서의 후진타오의 연설 소식을 전하면서 베이징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빌어 이는 후진타오가 최고지도자직을 이양받을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신호(strongest sign)'라고 지적했다. 후진타오의 이날 연설 내용은 장쩌민의 3개대표이론을 보다 열심히 학습하자는 것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이날 후진타오의 연설이 중국 관영TV의 뉴스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차지했다는 점, 보다 중요한 것은 장쩌민의 최측근인 쩡칭홍이 후진타오와 자리를 같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쩡칭홍은 장쩌민의 최고심복으로 그가 후진타오의 연설에 자리를 같이했다는 것은 장 진영과 후 진영의 화해를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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