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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노벨평화상, 유럽연합이 깜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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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노벨평화상, 유럽연합이 깜짝 수상

두 번이나 EU 가입 거절한 노르웨이에서 발표

유럽연합(EU)이 2012년 노벨평화상 수상 대상으로 결정됐다고 <로이터>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공영 라디오방송 <NRK>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금은 약 120만 달러로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NRK>은 노르웨이 의회가 지명한 5명으로 이뤄진 노벨위원회가 만장일치로 EU를 수상 대상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우리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EU가 수상할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NPR이 이같은 소식을 전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수상자가 발표되는 오전 5시보다 1시간 앞선 때였다. 노벨위원회와 노르웨이 주재 EU 대표단은 해당 보도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노벨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의 평화·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EU를 201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은 개인 뿐 아니라 단체나 조직에게도 수여가 가능하다. EU의 수상으로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가 아닌 지역공동체가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경제 통합을 위해 1957년 6개 회원국으로 출발한 EU는 현재 동유럽의 옛 공산주의 국가 일부를 포함해 27개국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U 회원국 중 17개국이 가입한 유로존이 재정 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통신은 EU의 수상 소식이 놀랍다면서 수상이 결정된 장소인 노르웨이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EU가 자국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EU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1974년과 1999년 EU 가입 투표를 두 번이나 부결시킨 바 있다.

통신은 또 토르브요엔 자글란드 전 노르웨이 총리가 노벨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데, 그는 오래 전부터 노르웨이의 EU 가입을 지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의회는 EU 가입에 대한 찬반 양론이 극명히 대립하고 있는 구조다.

토르브요엔 위원장은 EU의 현재 금융위기와 사회적 불안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60년 간 평화와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그는 그 예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 1970년대 권위주의 정부가 붕괴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에 대한 포용을 들었다.

현재 유로존에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등의 국가들이 EU로부터 가혹한 긴축정책을 강요받는 등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글란드 위원장은 해당 국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EU 잔류를 원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현재의 통화(유로화) 정책을 비판할 수도 있지만 그건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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