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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CBM 보유국 대열 합류…中 "힘 과대평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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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CBM 보유국 대열 합류…中 "힘 과대평가 말라"

아그니-5 발사 성공, 중국 주요 도시 타격 가능

인도가 19일 사거리 5000㎞가 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아그니-5'(Agni-5)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여섯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주요 도시가 인도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인도의 미사일 기술을 평가 절하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의 비제이 사라스와트 소장은 이날 길이 17.5m, 무게 50t 규모의 아그니-5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어로 '불'을 뜻하는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들어있다.

4억8600만 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된 아그니-5는 이날 오전 8시 5분 인도 동부 오리사 해안 휠러섬에서 발사돼 고도 600㎞까지 올라갔으며 계획대로 3단계 발사과정을 마친 후 발사 20분 뒤 인도네시아 인근 인도양에 설정된 타깃을 맞췄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 로켓인 아그니-5는 핵탄두를 1.5t까지 장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하거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AP>는 아그니-5가 앞으로 몇 번의 테스트를 더 거치면 2014~2015년경 무기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는 1983년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해 1989년 첫 미사일을 선보였다. 사거리가 각각 2000, 3000㎞에 이르는 아그니-2와 아그니-3는 이미 실전 배치돼 파키스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상태다.

사라스와트 소장은 현지 언론에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인도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는 6개국에 이름을 올려 미사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뿐이었으며 이스라엘이 비공식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 중 하나이자 1위 무기수입국인 인도가 국제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맡고, 장기적으로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또 지난 4일 남동부 비사카파트남 해군기지에서 러시아 핵 잠수함 '차크라 2호'를 취역시켜 핵잠수함 보유국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인도의 신형 탄도미사일 아그니 5호가 19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떨떠름한 중국, 인도 미사일 능력 평가절하

인도의 발사 성공은 1962년 무력충돌을 벌이기도 했고 현재에도 인도양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에 새로운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사정거리가 6000마일(약 9600㎞)가 넘는 ICBM을 개발해 인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인도가 이에 맞설 카드를 손에 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아그니-5가 기상 악화로 예정됐던 발사를 연기했던 18일 "서방은 핵과 미사일 조약을 무시하는 인도를 눈감아 주기로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실질적 핵보유국이며 2008년 미국 부시 행정부와 맺은 핵협정으로 국제 핵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이란은 미국이 핵개발과 관련해 국가에 따라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 <인민일보>도 "인도는 자신의 힘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관영 <CCTV>는 인도의 새 미사일이 "현실적으로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며 아그니-5가 고정식으로만 발사돼 공격에 취약하고 50t이나 나가는 무게도 결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UN)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했던 서방은 인도가 핵 비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아그니-5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핵 능력이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해 핵무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인도는 핵비확산 조치를 굳건히 지켜왔고 핵비확산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와 공조해왔다"고 말했다.

나토(NATO)도 이날 인도를 위협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델리에 있는 서방 외교관은 <AP>에 익명을 전제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지만, 인도는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인도와 북한의 로켓 발사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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