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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살해' 중국 선원들 조사…살인혐의 적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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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살해' 중국 선원들 조사…살인혐의 적용될 듯

도주 돕던 다른 어선도 붙잡혀…정치권, 뒤늦게 재발방지 주문

한국 해양경찰관 사망 사건을 일으킨 중국의 불법 조업 어선이 인천항으로 압송됐다. 해경을 흉기로 찌른 중국인 선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사건 당시 중국 어선의 도주를 돕던 또 다른 어선도 한국 해경에 붙잡혔다.

전날 문제를 일으킨 중국어선 루원위15001호(66톤급)는 13일 오전 1시30분경 인천해양경찰서 경비함의 호송을 받으며 인천항의 해경 전용부두에 입항했다.

경비함과 어선에 나눠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8명은 곧바로 인천해경으로 압송돼 밤샘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이들이 단속에 나선 해경 대원에게 손도끼, 갈고리, 낫 등을 휘둘러 저항한 것에 대해 특수공무방해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루원위15001호의 선원들이 13일 새벽 인천항 해경부두에 도착해 인천해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청호 경장을 비롯한 해경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선장 청모(42) 씨는 선원들에 앞서 12일 오후 경찰서로 압송된 상태다. 청 씨는 해경의 조사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른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하지만 해경은 피 묻은 옷 등 증거에 따라 청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속 당시 루원위호의 도주를 돕던 또 다른 중국 어선 료호어35430호(66톤급)도 나포돼 13일 오전 8시경 인천항 해경부두로 압송됐다. 해경은 료호어호 선원 일부가 루원위호의 승조원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점을 볼 때 두 어선이 함께 불법 조업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루원위호 나포 작전 당시 고의로 루원위호를 들이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사고 당일 저녁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외교채널 등을 통해 중국 정부에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3일 오후 고(故) 이 경장이 안치된 인천 인하대 병원을 찾아 고인에게 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해경도 고(故) 이 경장을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 고(故) 이 경장의 영결식은 14일 오전 10시 인천항 해경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지며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사건 당일 당 차원의 논평을 내지 않았던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뒤늦게 중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주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브리핑에서 우리 해경에 대한 위로와 사과의 언급이 없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실효적인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대중국 외교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하면서 필요시 당정협의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국토해양부 장관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한 경위를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중국 어선의 횡포를 막을 외교적 노력과 함께 중국 선원의 물리적 위협에 대비해 해경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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