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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 연대 총파업 벌이기로

30일까지 교섭 불응하면 총파업…현대차 정규직 지부 '신중론'

금속노조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파업과 관련 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초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 정규직 지부는 토론 과정에서 '신중론'을 폈고 가결 이후에도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의견을 묻기로 했다.

22일 울산 북구청 오토밸리복지관에서 열린 금속노조 대의원 회의에 모인 500여 명의 대의원들은 △농성장 구사대 및 공권력 진압 시 전면 총파업 △24일 금속노조 전체 간부 파업 및 울산공장 앞 결의대회 개최 △26일 노조 소속 전 사업장 잔업 거부 △사측이 30일까지 교섭에 나오지 않을 시 12월 초 1차 총파업 돌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에 재적 401명 중 302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총파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내달 1일 열릴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따로 정하기로 했다. 또한 27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울산에서 개최하기로 제안하고 노조 간부는 대회날부터 48시간 동안 철야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서영우 대의원 등 대의원 81명이 대의원 안건으로 현장 발의된 이번 안건은 찬반 여부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이 언제부터 이뤄져야 할지에 대해 주로 논의가 이뤄졌다. 얼마 전 사내하청업체 복직에 합의한 동희오토에서 온 대의원은 24일부터 잔업거부 투쟁을 시작으로 파업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현대차 정규직 지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사업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총파업도 각오할 것"이라면서도 "산별 중앙교섭에 원청의 사용자성이 입증되면 교섭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만큼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을) 최종 판결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동지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3~5일이면 박살 나고 (싸움은) 거기서 끝날 것"이라며 "시트사업부 고용승계, 파업관련 고소고발 등의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불법 파견 문제는 장기 사안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부는 지난 주 사측에 폭력 중단 및 교섭 창구 개설을 요청한 상태다.

결국 대의원들은 협의를 거쳐 최종 수정안을 제시해 표결했다. 이 지부장은 표결 직전에도 "(총파업 결정에) 동의하지만 조합원 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혀 차후 지부의 결정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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