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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에 무심한 공정위원장…"동희오토 사태, 처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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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에 무심한 공정위원장…"동희오토 사태, 처음 듣는다"

노조 "비정규직 문제 불거진 게 언제인데…"

정호열 공정거래 위원장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로만 채워진 동희오토 사건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동희오토 문제를 지적하자 "대·중소기업의 협력관계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한편 이 부분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아차로 알려진 모닝이 사실은 동희오토 비정규직의 눈물로 만든 차"라며 "동희오토가 모닝을 완제품으로 생산해서 기아차에 납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서산공장'으로 불리는 동희오토가 사업장내 불법파견 논란을 뛰어넘어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원·하청관계 모델"을 제시했다고 문제삼은 것.

정 위원장이 동희오토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지난 7월부터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의 복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 2005년 동희오토 비정규직노조를 세우려다 사측의 폐업신고 등으로 해고된 이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직접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국감에서 "동의오토에 대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조업 사내하청의 불법성 논란이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고, 최근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봐야한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원청회사의 사용자성 여부와 동희오토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에 관심이 모인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이 사안을 처음 듣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백은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은 "지금이라도 (공정위가) 나선다고 하니 신속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도 "비정규직 문제가 제기된지 6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100% 하청으로 운영되는 동희오토를 몰랐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공정위는) 현대자동차에 제기된 부당내부거래 조사 결과도 발표를 미루는 등 이명박 정부가 '공정'을 외치면서도 정작 중요한 문제는 감싸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동희오토 문제는 예전처럼 핵심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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