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슬람을 악으로 묘사한 발언으로 전세계 무슬림들의 분노를 초래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무슬림 국가' 터키를 방문해 '깜짝쇼'를 펼쳤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8일 터키에 도착한 교황은 에르도간 터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NYT>는 "교황의 발언은 그에 대한 많은 무슬림들의 분노를 무마할 수 있는 깜짝 제스처"라면서 "지난 2004년 추기경 시절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당시 "터키는 오토만 제국의 후계자로 유럽과는 항상 대립되는 존재"라면서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반대했다.
터키는 유럽연합 가입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무슬림 국가에 대한 경계심에 부딛쳐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 발언 직후 "바티칸은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한 유럽의 반대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키의 가입을 성사시키기 위한 힘도 없으며, 정치적인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바티칸은 공동의 가치와 원칙 위에서 터키의 유럽 가입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격려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화해용 발언'에도 불구하고 에르도간 총리는 기자들과 회견에서 지난 9월 교황의 연설을 겨냥해 "나는 교황에게 이슬람은 평화와 관용의 종교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교황도 견해를 같이 했다"고 못박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