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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과 발언에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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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과 발언에 반응 엇갈려

'자제' 촉구…'비판·규탄' 촉구…'테러' 우려…

요르단 의회는 17일 이슬람의 폭력성을 시사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발언에 대해 기독교와 이슬람 기구와 성직자들이 비판하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요르단 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기독교와 이슬람 기구 및 지도자들이 교황의 모욕적 발언을 비난하고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며 "교황은 이슬람과 인류를 향해 분명하고 정직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교황의 발언이 이슬람과 그 교리(敎理)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며 "이러한 발언은 감정을 자극하고 수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에게 모욕을 안겨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요르단의 종교부 압델 파타 살라 장관은 15일 바티칸의 교황 발언에 대한 조속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란의 성직자 신학센터는 17일 휴교령을 내리고 이날 오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35㎞ 떨어진 이란의 이슬람교 중심지인 콤시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오스트리아가 설립한 SOS 병원에 2명의 무장 괴한이 난입해 이탈리아 출신의 수녀와 현지 경호원을 살해하자 교황청은 교황의 발언으로 촉발된 '증오의 물결'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바티칸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끔찍한" 이번 사건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안사통신이 보도했으며 이탈리아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소말리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교황 발언을 둘러싼 자제의 목소리도 높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흑해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개최된 G8(선진 7개국+러시아) 의장 회의에서 "세계의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간 극단적 행동을 회피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지혜를 지니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교황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앞서 종교지도자 회합을 주선한 바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세계 종교 지도자들에게 책임감과 자제심을 촉구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파문이 일고 있는 교황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피했으나 기독교와 이슬람 세계 이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는 중재자로서 러시아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17일 발생한 서안지구 교회에 대한 공격행위에 대해 "기독교 형제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며 "팔레스타인 영토내 교회에 대한 공격행위를 중단하라"고 발표했다. 하니야 총리의 발언은 교황 발언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서안지구내 교회에 대해 3일째 공격행위를 계속한 뒤 나온 것이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가톨릭 신자들은 성직자들의 해명 발언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무슬림 사이에서 살지 않은 인물"이라며 "비록 (이슬람 종교의 폭력성에 대해) 진실을 말했지만 이곳에선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지역에서는 사복 경찰들이 (소수민인 기독교) 교회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집트의 최대 야권조직이자 대중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은 교황의 이 같은 사과가 "충분하다"고 수용할 뜻을 보였다.
  
  영국의 '이슬람평의회' 역시 "교황으로부터 충분한 사과를 얻어냈다고 본다"면서 사태 진정을 촉구했다. 프랑스 이슬람신앙평의회도 교황의 사과발언은 평화에 대한 신념과 갈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독일 이슬람중앙회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바티칸의 사과 성명은 수일째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불안요소를 잠재우기에 중요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바티칸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교황청의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장관은 11월 말로 예정된 교황의 터키 방문 일정과 관련, "현재까지 방문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면서 "예정대로 터키 방문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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