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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수니파 반군과 비밀협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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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수니파 반군과 비밀협상 시도"

美반전운동가 "부시 행정부, 이라크 정부 전복 공작도 불사"

이라크의 시아파-수니파 사이의 종파 유혈분쟁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으며, 매달 3000명이 넘는 이라크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시아파가 집권했지만, 수니파의 반발은 미국의 군사력으로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이라크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혹독한 심판이 내려지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집권세력이 된 시아파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수니파 반군과의 협상 없이는 유혈사태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극비리에 수니파 반군 측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베트남 전쟁 때부터 반전운동가로 활동해 온 톰 헤이든은 최근 웹사이트 <허핑턴포스트>(www.huffingtonpost.com)에 '이라크에서 미국이 철수하나? 비밀이야기(US Retreat from Iraq? The Secret Story)'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주류언론들에서는 볼 수 없는 부시 행정부의 은밀한 움직임을 폭로했다.
  
  헤이든은 영국과 요르단에 거주하는 신뢰할 만한 이라크 소식통들이라며 인용해 "이라크에서 탈출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관한 비밀 이야기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면서 5가지 주요 사건을 전했다.
  
  1. 이라크연구그룹을 이끄는 제임스 베이커가 사담 후세인 변호사 중 한 명에게 들려준 얘기다.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부총리였던 타리크 아지즈가 올해 말 석방될 것이다. 미국은 수니파인 바트당 지도부를 대표해 그와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방안을 두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최근 논의를 가졌다. 이라크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가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2.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월 걸프협력회의에 미국과 무장 수니파 저항단체들(알카에다 제외) 사이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언제 어디서건 그들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달라는 것이다.
  
  지난 10월 초 라이스 장관은 당시 국방장관 럼즈펠드를 겨냥해 "그가 이 사실을 들으면 이라크 전쟁에서보다 나에게 더 격렬하고 뜨거운 전쟁을 하려 들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요르단 언론과 <알-쿠즈 알-아라비>에 이런 보도가 나왔다.
  
  3. 2주 전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과 이라크 저항세력의 주요인사들이 사흘에 걸쳐 '전례 없는' 비밀 회동을 가졌다. 그 결과, 이라크 저항세력은 향후 2주 후에 협상에 복귀하기로 동의했다. 요르단 언론과 <알-쿠즈 알-아라비>에 보도된 내용이다.
  
  4. 11월16일자 이메일 교신들에 의해 미국이 막후에서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부와 평화협상을 맺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 대해 정치적 쿠데타를 일으키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5.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 관료들에게 6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라크 국가통합 방안에 이라크 저항세력과 야권 지도자들을 포함시킨다.
  
  -무장 저항세력 조직원들에 대해 일괄 사면을 실시한다.
  
  -바트당 해체 임무를 수행하는 이라크 위원회를 해산한다.
  
  -무장조직과 자살특공대들을 해체시키는 작업을 시작한다.
  
  -이라크를 3개 지역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철회한다.
  
  -자원이 부족한 수니파 지역들을 포함해 모든 이라크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석유 수입을 배분한다.
  
  알-말리키 총리는 미국의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현 이라크 정부가 1000년에 걸친 수니파의 지배에서 벗어나 시아파가 득세하는 역사적인 시기가 도래했다고 믿는 시아파 정당들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든은 "시아파 측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미국은 총선으로 출범한 알-말리키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현정부를 재구성하거나 아예 전복시키려는 은밀한 노력을 강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헤이든에 따르면 미국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라크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둘째, 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의 유권자들이 지난 중간선거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셋째, 새로운 이라크가 이란의 궤도로 떨어졌다는 전략적 우려다.
  
  시파아인 이란이 이라크의 시아파 세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이라크연구그룹과 전 CIA국장 존 도이치는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치는 <뉴욕타임스>에 "미국의 이라크 정책은 철군 계획을 선언하는 것과 함께 적어도 상당기간은 이란이 이라크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 국민 60%가 미국에 저항하는 무장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80%가 시한이 정해진 이라크 주둔 연합군의 철군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둔군 철군은 이라크 반군들이 무기를 내려놓기 위해서는 불가결한 조치다.
  
  헤이든은 "미국의 움직임들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전략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국민들이 모르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양보를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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