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내년에도 '거인군단'의 4번 타자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다.
요미우리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남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공식 발표하고 내년 시즌 재계약 조건은 조만간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년 간 뛰었던 롯데 마린스를 떠나 요미우리와 연봉 1억6000만 엔과 계약금 5000만 엔 등 총 2억1000만 엔에 1년 계약을 했던 이승엽은 내년에도 거인군단의 주포로 나서게 됐다.
이승엽은 앞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잔류 요청을 받고 "지금은 요미우리에 남고 싶은 기분이 강하다. 우승하고 나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내 손으로 하라 감독을 헹가래치고 싶다"며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승엽은 시즌 막판에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추월당해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내줬지만 41홈런, 타율 0.323, 108타점, 101득점의 좋은 성적으로 4번 타자 몫을 100% 수행했다.
시즌 도중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잡기 위해 3년 간 10억 엔(한화 80억 원 상당)의 몸값을 제시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만큼 거액의 몸값으로 이승엽의 자존심을 살려줄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이 1년 계약을 원하고 있어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고쿠보 히로유키의 계약액으로 언론에 보도된 2년 간 7억 엔과 비슷한 연봉 3억∼4억 엔 정도에서 몸값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13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던 이승엽은 이날 실밥을 뽑았으며 재활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정상적인 배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 씨는 "오늘 병원을 다녀온 승엽이와 통화했는데 간단한 수술이어서 경과가 좋다고 했다. 아무래도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하려고 요미우리를 1년 더 선택한 것 같다. 11월 중순쯤 귀국해 대구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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