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모기지 보험 상품이 판매된다. 모기지 보험이란 미래에 구입할 주택을 담보로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은 사람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회사가 손실을 입을 경우 손해보험사가 보상해 주는 것이다.
국내에 모기지 보험 상품이 판매될 경우 무주택자가 금융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모기지 대출 금액의 한도가 증가할 예정이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 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보사들이 국내에서 모기지 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모기지 보험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손보사 외에도 전세계 모기지 보험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계 금융회사 ' 젠워스 파이낸셜'이 국내에 모기지 보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젠워스 파이낸셜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보험업 예비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 보험 상품의 본인가에 약 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젠워스 파이낸셜의 모기지 보험 상품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모기지 보험에 가입하면 모기지 대출 한도 늘어나
지난 3월 정부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로 손보사들에 모기지 보험 상품의 판매를 허용했다. 무주택자가 모기지 보험에 가입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액수의 주택담보 대출(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모기지 보험 상품 도입방안'에 따르면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 소유자 가운데 실거주 목적의 주택 매입자가 모기지 보험에 가입한 후 비(非)투기지역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면 금융기관으로부터 집값의 80%까지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현행 '주택담보 인정비율(LTV)'인 60%에서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보험개발원은 모기지 보험이 비투기지역에 한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모기지 보험 시장의 잠재적 규모는 177억 원(수입 보험료 기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모기지 보험이 비 투기지역에 한해 허용되는데다 집값이 하락하면 손보사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모기지 보험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큰 외국계나 국내 대형 손보사가 먼저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국내에 모기지 보험 상품이 도입될 경우 모기지 보험의 대상이 되는 LTV 60% 이상의 주택담보 대출액이 2007년 16조5000억 원, 2008년에는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과 서울보증보험이 일종의 모기지 보험 상품을 팔고 있지만 최우선 변제 소액임차 보증금에 대해서만 보증을 서고 있다"면서 "높은 LTV가 적용되는 모기지 보험 상품이 나오면 주택 실수요자는 적은 자금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