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계획안 공개

내년 7월 착공…108만 평의 공원 포함

  내년 7월 착공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기본계획안이 3일 공개됐다.
  
  이 행복도시는 충남 연기공주 지역의 장남평야 일대를 포함한 2200만여 평 부지에 건설되며, 12부 4처 2청 등 49개 정부기관이 이전하고 최대 50만 명이 수용되는 신도시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유치
  
  건설교통부와 행정도시건설청이 이날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행정도시건설추진위원회'에서 보고한 계획안에 따르면 행복도시는 '이중 환상형'으로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안쪽 동심원에 해당하는 공간은 '오픈 스페이스(가칭)'로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와 비슷한 108만 평의 공원으로 조성되며, 바깥쪽 동심원에는 20여 개의 생활권이 들어선다.
  
  건교부는 "생활권 규모는 2만~3만 명으로 20~25개의 생활권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 인구 규모는 50만 명으로 초기단계(2007~2015년)에 15만 명, 자족적 성숙단계(2016~2020년)에 30만 명, 완성단계(2021~2030년)에 50만 명 등을 단계적으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건교부는 "수도권 30만 명, 충청권 10만 명, 비수도권 및 비충청권 10만 명으로 인구를 분산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을 녹지 공간으로
  
  특히 행복도시는 도시 전체 면적의 절반(약 1100만 평)에 달하는 면적을 공원, 녹지와 수변공간으로 조성해 분당(27.4%), 판교(34.2%)를 월등히 뛰어넘는 비율이 녹지공간으로 채워진다.
  
  이에 따라 인구밀도는 300인/ha으로 분당 614명, 동탄 415명, 판교 312명과 비교할 때 어느 신도시보다도 저밀도 도시가 될 전망이다.
  
  주택은 총 20만 호가 공급되며 93%가 용적률 150% 이하의 중저밀도 공동주택으로 지어진다.
  
  교통체제도 승용차가 아닌 버스 등 대중교통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중교통은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해 도시 생활권들을 20분 내에 모두 경유할 수 있도록 했다.
  
  건교부는 또 교육환경을 인구 유치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OECD 수준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행복도시에 들어서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 20명, 학교당 학생수 600명 수준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학교들은 2003년 기준 초등교육 34.7명, 중등교육 35.2명으로 OECD 회원국가 학급당 평균 학생 수 초등 21.6명, 중등 23.9명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2012년부터 정부기관 단계적 이전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행복도시로 이전하는 12부 4처 2청 등 49개 정부기관은 장남평야 북서쪽 지역에 배치되며, 정부기관을 4~6개의 기능별로 구분해 업무연관성이 높은 기관을 소규모 군집 형태로 배치하게 된다.
  
  건교부는 공청회를 거쳐 7월 중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11월 말까지 개발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1단계 사업지구에 대한 실시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내년 7월 중 7000가구, 인구 2만 명이 들어서는 첫 마을 조성을 시작으로 도시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첫 마을은 도시 서남쪽에 들어설 예정으로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2009년 분양, 2010년 입주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