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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 규모의 '장하성 펀드' 4월께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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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 규모의 '장하성 펀드' 4월께 출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전문 펀드로는 국내 처음

기업지배구조를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펀드가 조성된다.

지난해 6월부터 국제적인 뮤추얼펀드인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 장하성 고려대 교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 김선웅)가 손잡고 추진해온 '기업지배구조개선 전문 펀드(CGF,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4월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장하성 "바람직한 가치투자 모델 제시할 것"**

이른바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이 펀드는 총 2000억 원 규모로 조성되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거나 코스닥에 등록된 중소기업들 가운데 기업의 수익가치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주식가치는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조건으로 하고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주는 형태로 경영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 기업이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경영실적이 좋아지면 그 과실을 공유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투자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이 이 펀드의 기본원칙이다.

장하성 교수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가치투자는 하지 않고 외국인 탓만 하는 데 있다"며 "500조 원이 넘는 유동자산이 일관성 있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펀드'**

장하성 교수 측은 지난 1월 일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재까지 미국 버지니아대와 조지타운대 재단, 하나금융지주 등 10여 곳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확보했다. 또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인 캘퍼스(CalPER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의 자산운용회사도 이 펀드에 투자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 측은 오는 3~4월에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투자설명회를 연 다음 4월께 펀드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장 교수 측은 국내의 유망 중소기업 20여 곳을 선정하고 기업지배구조 분석에 들어갔다.

펀드를 운용할 책임을 맡은 존 리는 재미교포 출신의 펀드매니저로, 미국의 대형 투자기관인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10년 이상 외국인들을 위한 최초의 한국주식 투자 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투자할 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장하성 교수는 투자 고문으로서 존 리와 함께 투자대상 기업의 선정, 자금의 회수 등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얻게될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익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표-한국 중소기업 대상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전문 펀드 내용)

***"우수한 기업지배구조는 돈으로 보상받는다"**

우수한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는 개념은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낯설지 않다. '장하성 펀드'에 투자를 고려 중인 미국의 캘퍼스는 지난 2003년 일본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전문 펀드인 '타이요 펀드'에도 약 20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또 전세계의 투자자들은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의 주식에 대해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추세다. 최근 맥킨지와 세계은행이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기업들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의 주식가치에 평균 24%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증권거래소가 산출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지수(KOGI)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좋은기업주식K-1과 같은 펀드가 여럿 있다. 우수한 기업지배구조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는 것을 국내외 투자자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하성 펀드'는 우수한 기업지배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만 투자한다는 '소극적'인 형태의 투자에 머물지 않고, 수익가치가 높은 중소기업들에 대해 투명경영 등을 통해 보다 나은 기업지배구조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형태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참여연대의 재벌개혁 운동을 이끌며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논쟁을 주도해온 장하성 교수의 '주식시장 참여형 소액주주 운동'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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