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한나라당과 달리 민주노동당이 황우석 교수 개 복제와 이에 열광하는 분위기에 대해 작심한 듯 쓴 소리를 내놓아 주목된다.
***민주노동당 "지금은 복제 연구보다 분화 연구에 주력할 때"**
민주노동당은 4일 논평을 통해 "세계적 기술 수준을 보여준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정부와 언론을 통해서 마치 난치병 치료의 길이 당장 열릴 것처럼 지나치게 과장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포 분화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며 황 교수가 분화 연구에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개 복제 성공이 인간 복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사회적 우려 또한 크다는 것을 (황 교수는)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생명과학 기술의 진전으로 인한 사회적 성과를 구성원들이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제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합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황 교수의 복제 연구와 관련된 것은 모두 민주적 토론의 밖에 방치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민주노동당은 마지막으로 "황 교수 연구에 대해 무분별하게 열광하는 것은 과학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 연구 성과에 대해 차분하게 평가하고 지켜보는 성숙한 사회적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황우석 교수는 대한민국 희망 전도사"**
한편 그 동안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해서 노골적인 찬사를 늘어놓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개 복제 성공을 갖은 수식어를 동원해 극찬했다.
한나라당 이강두 최고위원은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정부는 황 교수팀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의학 분야가 개척되고 이것이 시장화된다면 수십조, 수백조 심지어 전문가들은 수천조에 이르는 큰 시장이 된다고 예상한다"며 "수조 원의 정부 지원을 통해 앞으로 수백조 시장을 끌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황 교수는 발표하는 것마다 세계 최초니 별명을 '세초'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며 "황 교수는 이제 대한민국의 희망 전도사이자 국민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라고 입이 마르게 극찬했다. 그는 "이제 그가 있어 대한민국 국민은 희망을 갖는다"며 "집권 세력의 무능과 나태로 경제ㆍ외교ㆍ안보ㆍ사회 전반이 매우 침울하고 침체 상태인데 할 수 있다면 황 교수팀이 대한민국의 영광과 희망도 복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원내부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 복제 성공은 복제기술 발전에서 의미 있는 쾌거로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앞으로 난치병 치료를 위한 기술 상용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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