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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로 멸종 동물 복원 '난센스'…'인간복제'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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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로 멸종 동물 복원 '난센스'…'인간복제' 우려 증폭"

시민ㆍ사회단체 "당장 '난치병 치유' 환상 주면 안 돼"

황우석 교수팀의 개 복제가 인간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기보다는 '인간 복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기보다 '인간 복제' 우려 증폭시킬 것"**

녹색연합, 시민과학센터, 여성환경연대, 초록정치연대, 한국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YMCA 등 8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생명공학감시연대는 4일 오전 긴급 논평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개 복제를 과대 포장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성찰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번 개 복제는 당장 인간 난치병 치료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인간 개체 복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지난해 인간 배아 복제에 이어 올해의 개 복제 성공은 인간 개체 복제가 현재의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시켜준 것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황우석 교수 역시 지난 1997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간 개체 복제가 동물 복제보다 쉽다고 수차례 발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 "과학기술부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약제 및 치료법 개발에 개 복제를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성급한 판단"이라며 "과기부나 황우석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인간 배아 연구에 대한 과장된 분위기를 확대 재생산하려는 목적으로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제 통한 '멸종위기 동물 복원'은 난센스…대중 관심 끌기 위한 즉흥적 발상"**

한편 생명공학감시연대는 황우석 교수나 과기부가 복제를 통해 '한국늑대'와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의 복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복제 기술을 통해 복원한다는 발상 자체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인간의 책임 회피와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파괴되는 생태계의 보전과 복원이야말로 야생 동물의 멸종 위기를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난번 황우석 교수가 백두산 호랑이를 복제한다고 했다가 실패한 해프닝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런 시도가 일반인의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생태계 복원이 전제되지 않는 한 사라진 동물을 복원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생명윤리계의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설사 한국늑대나 백두산 호랑이를 복제를 통해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지금 한반도에서 한국늑대나 백두산 호랑이가 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즉흥적인 발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배아 연구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합의 필요할 때"**

생명공학감시연대는 마지막으로 "배아 연구로 대표되는 최근의 생명공학 기술에 대해서는 사회적 성찰과 합의가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연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새도 없이 마치 금방이라도 난치병을 치유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학기술 시민운동, 여성운동, 소비자운동,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단체들이 참여한 생명공학감시연대는 생명과학자들의 무분별한 연구 행위를 점검하고 생명과학의 발달로 파생되는 사회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평가ㆍ통제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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