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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우익교과서, 역사왜곡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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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日우익교과서, 역사왜곡 종합선물세트"

역사연대, “동북아평화 파괴하는 암적 교과서" "한국우익 포섭의도도"

일본 극우단체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가 만들어 올해 검정을 앞두고 있는 개정판 중학교 공민.역사 교과서는 2001년판보다도 한층 개악돼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침략전쟁을 노골적으로 미화하고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역모’ 교과서, 역사왜곡의 종합선물세트**

2005년도판 새역모 교과서 검정본을 입수해 분석한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제나 서술 등에서 세련되고 교묘해졌지만 2001년 교과서보다 더 위험하고, 그 때문에 한국과 중국 등에 더욱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역사교육연대에 따르면, 새역모 교과서는 '역사왜곡의 종합선물세트'였다.

우선 ‘한국 병합’ 부분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강조하기 위해 “조선총독부는 철도.관개 시설을 정비하는 등의 개발을 하고 토지조사를 개시하며 근대화에 노력했다”는 식으로 1876년 개항이후 식민지 시기까지 조선 관련 부분에서 ‘근대화’라는 단어를 4차례에 걸쳐 사용, 조선 침략과 지배사실을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관점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새역모는 또 “구미열강은 자국의 식민지 지배를 일본이 인정하는 대신에 일본의 한국병합을 인정했다”고 표현해 병합과정에서의 침략행위와 강제성을 은폐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합법적인 것으로 기술했다.

‘국민 동원’ 부분에서도 왜곡이 더욱 심화돼 2001년도판에는 “여러가지 희생이나 고통을 강요했다”, “황민화 정책이 강제돼”, “창씨개명이 강제로 사용하게 하였다” 등으로 정책실시의 강제성을 명확히 밝히는 서술이 있었으나 2005년판에는 강제성을 표현하는 문구가 모두 삭제됐다.

또한 ‘국민의 동원 정책에 대해 반발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내용이 삭제됐을 뿐 아니라, 이 부분에 배치된 사진은 가미가제 특공대의 출격을 환송하는 장면 등 모두 전쟁에 협력한 일본인의 모습만을 수록하고 있어 “조선인과 중국인 모두가 전시에 자발적으로 협력한 것처럼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게 역사교육연대의 지적이다.

반면에 ‘공습의 피해’ 부문에서는 2차대전 말기의 오키나와전을 서술하면서 마치 오키나와전 때 일반 주민이 입은 피해가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처럼 서술했으며, 전쟁으로 입은 일본의 피해를 여러 차례 부각시키며 “실제로는 전쟁에서 비무장 인원에 대한 살해와 학대를 전혀 범하지 않은 국가는 없으며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라고 서술함으로써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했다.

***러일-청일 전쟁, 대동아 및 태평양전쟁 모두 '자위전쟁'**

새역모 교과서는 또 ‘조선반도와 일본’이라는 칼럼을 통해 “청은 최후의 유력한 조공국인 조선만은 잃지 않으려고 일본을 적으로 간주하게 됐으며 청조 이상으로 두려운 대국이 부동항을 찾아 동아시아로 눈을 향하기 시작한 러시아였다”면서 “(조선 개국후 조선의 근대화를 원조했던) 일본이 일-청, 일-러 두 전쟁을 치룬 배경에는 이와 같은 동아시아의 국제관계가 있었다”고 강조, 제국주의간 전쟁인 이들 전쟁을 '자위전쟁'으로 합리화했다.

새역모 교과서는 특히 러일전쟁과 관련, “러시아가 조선 북부에 군사기지를 건설해 이대로 두면 러시아의 극동에서 군사력은 일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강되는 것은 명확했다”면서 러시아 위협론을 강조, 개전 책임을 러시아측에 일방적으로 떠넘기기도 했다.

아울러 “근대국가로서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유색인종의 나라 일본이 당시 세계 최대 육군대국이었던 백인 제국 러시아에 이겼다는 것은 식민지로 돼 있던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주었다”고 2001년판과 마찬가지로 서술해 만주와 한반도 지배권 확보라는 전쟁 목적을 은폐하고 ‘인종간 전쟁’으로 미화하는 동시에, 마치 일본은 제국주의국가가 아닌양 왜곡했다.

새역모는 또 “미일간에는 러일전쟁 직후부터 인종차별정책이 일어났다”, “필리핀을 영유한 미국의 극동정책의 경쟁상대는 일본이 됐다”는 등으로 태평양전쟁 도발을 ‘자존자위’의 전쟁,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포장했다.

새역모는 특히 대동아전쟁 부분에서 “현지의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구미 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달성하기 위해 일본 군정에 협력했다”, “일본군 병사중에는 현지에 남아 독립전쟁에 참가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일본의 남방진출은 원래 일본의 자존자위를 위한 것”이라고 묘사, 침략전쟁을 '식민지해방전쟁'인양 왜곡했다.

반면 ▲일본어 교육 ▲신사참배, 천황숭배에 대한 현지인의 반발 ▲패전후 배상한 사실 ▲대동아공영권이 점령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비판받은 점 등 자국에 불리한 기술은 일체 삭제했다.

***중국사도 왜곡, ‘중일전면전쟁은 中공산당 탓?’**

새역모 교과서는 우리나라 역사 왜곡뿐만 아니라 중국사에서도 중국이 먼저 일본과의 전쟁을 도발했다는 식으로, 일본의 중국 침략을 합리화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예고케 하기도 했다.

새역모는 우선 일본의 중국침략 빌미가 된 노구교 사건과 관련, “다음날 아침에도 중국측으로부터 발포가 계속돼 전투상태에 들어갔으며 일본측과의 충돌사건이 계속돼 해결을 곤란하게 했다”고 서술했으며, “공산당원이 국민당 내부에 잠입해 일본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파괴 도발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게 됐다”고 표현해 중일전면전쟁의 원인을 내전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공산당의 술책으로 그려 인과관계를 왜곡했다.

새역모는 또 “국민당에 의한 중국통일이 급박해짐에 따라 중국인에 의한 배일운동도 격렬해졌고 열차 방해와 일본인 학동 박해 등이 빈발했으며 만주에서 일본인이 받고 있던 불법행위의 피해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의 외교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국민중에는 관동군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관동군의 만주지배 강화표현과 관동군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를 모두 삭제해 만주사변의 발생 원인을 중국의 배일 행위 탓으로 돌리는 표현을 강화했다.

새역모는 이밖에 1915년 독일이 갖고 있던 일본의 산동성 권익 승계 등 21개조 요구 강요에 대한 표현을 “받아들이게 했다”에서 “요구했다”로 애매모호해졌으며 교섭 내용의 누설 등 중국이 국내 반일 여론을 부추긴 것으로 왜곡했고, 2001년판에는 서술됐던, 일본에게 불리한 내용의 제5항은 아예 삭제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

또한 새역모는 공민교과서 검정 신청본에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일본의 영토로 포함한 지도를 삽입하고, "한국과 우리나라(일본)가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다"라는 설명까지 붙였다.

그러나 본문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다"라고 기술해놓았다.

2001년 판에는 지도에 독도는 포함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본문에만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영토다"라고 적어 '국제법상'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새 교과서는 독도의 국제분쟁화를 통해 독도를 일본땅으로 만들려는 우익의 음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해석가능하며 일본정부도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4월 검정 과정에 일본정부가 이 대목을 삭제할 지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일본정부가 이 대목을 존속시킬 경우 한일 정부간 정면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역사교육연대, “동북아 평화 파괴하는 암적 교과서” **

역사교육연대는 새역모 2005년도 개정판과 관련,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에 대한 침략을 미화하거나 당연시하고, 그러한 침략행위나 만행을 은폐해 역사에 대해 지극히 그릇되고 편파적인 지식을 제공했다”면서 “대일본 국가주의 또는 전쟁국가화나 군국주의를 고취하려는 의도를 가진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이어 ▲일본인의 양심과 약식에 도전하고 유린한 교과서 ▲일본의 문화수준, 문명상태를추궁한 비인간적 반문명적 교과서 ▲동아시아 평화와 선린우호관계, 교류와 협조를 파괴하는 암적 존재이자 동아시 주민들을 위협하는 교과서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인과 한국인 중국인, 동남아시아 각국인은 연대해 이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며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이 교과서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대는 또 “새역모 교과서는 한-중-일의 연대를 깨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고 한국의 우파세력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2002년에 검정을 통과한 ‘일본회의’의 최신 일본사처럼 한국부문에 대해 교묘하게 서술해 정부차원의 대응을 어렵게 했고 국가주의 고취는 한국 우파세력에게 최근의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대는 아울러 “새역모는 소련과 중국 공산당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보이고 있는 바, 그 점도 한국의 우파세력 지지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여 최근의 한국 일부 우익들의 친일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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