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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조건 성숙하면 6자회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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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조건 성숙하면 6자회담 복귀”

中왕자루이 일행 접견, “美등 각국의 충분한 성의 기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21일 북한을 방문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고 "6자회담에 반대해 오지 않았으며 회담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국의 공동노력으로 조건이 갖춰진다면(성숙한다면) 언제든지 회담장에 나갈 것이며 미국 등 각국의 성의와 행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일, "조건 성숙하면 회담 복귀. 美 등 각국 충분한 성의-행동 기대"**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21일 오후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고 왕 부장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고 있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해결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각국이 충분한 성의와 행동을 내보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김 위원장은 미국이 믿을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후 주석의 구두 친서에 감사를 표시하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 방중시 중국 지도부의 따듯한 접대에 감사를 표하고 북-중 양 공산당과 양국 관계의 발전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양국이 공동노력을 계속해서 신세기에도 새로운 발전을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기타 양국의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통신은 전했으며, 회담후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 일행과 함께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中 후진타오 주석 구두 친서 "6자회담 통해 핵문제 및 北우려 해결해야"**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에 보낸 구두 친서를 통해 "북-중 양국은 모두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핵문제와 북한 쪽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북-중 양국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어 "우리는 (현재) 정세를 피하고 복잡한 문제에서 진일보하고 조기에 다시 6자회담이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근래 들어 북-중 양국의 공동노력을 통해 북-중 국가와 공산당의 우호관계가 계속 앞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계속해서 크게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왕자루이 부장은 이날 이같은 구두친서를 전한 뒤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주장해 왔다"면서 "관련국들이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하며 북한의 합리적 우려는 응당 중요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형세를 볼 때 한반도비핵화는 북한 인민의 이익에 부합하고 중국의 안전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우리는 각국의 공동노력을 통해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양국 고위 지도자들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은 각 분야와 각 계층에서 교류가 활발하고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경제무역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북-중간 우호 관계가 계속해서 대대로 더욱 확대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반도 담당대사인 닝푸쿠이(寧賦魁)와 함께한 왕 부장 일행은 22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정일, 왕 부장 접견 통해 대화 메시지 전달**

김 위원장이 왕 부장 일행을 만남으로써 일단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한은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았으며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이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김 위원장과 왕 부장 일행의 회동은 예상돼 왔던 사안이나, 만일 접견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강경 분위기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반증으로 해석가능해 회동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왕 부장 일행을 만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자신의 대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동시에, 중국측에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선물'도 하게 됐다. 최근 자국의 대북 영향력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다면 중국의 정치외교적 위상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올해로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의 북한 방문 및 중국의 북한체제 보장방안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회동결과를 한-미-일 3국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3국은 조만간 각국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이를 논의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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