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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자루이 방북, 관련국 촉각 곤두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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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자루이 방북, 관련국 촉각 곤두세워

北핵보유선언후 북-중 첫 고위접촉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6자회담 당사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中 왕자루이 19일 방북에 관련국 촉각**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이르면 1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북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 이후 첫 북-중간 고위급 공식 접촉이다.

중국 당국은 왕 부장의 방북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왕 부장의 방북설과 관련 “왕 부장이 조선노동당 국제부 요청으로 가까운 시일(이번 주)에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쿵 대변인은 그의 방북 이후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금년 북-중 양 공산당간 교류 계획과 조정, 국제와 지역에서의 공동관심사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간략히 언급했으나 북한이 지난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고 6자회담 무기한 불참을 선언한 이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왕 부장의 방북에 앞서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가 각각 17일 중국을 방문, 중국 당국과 협의를 가져 중국에 북한 설득을 강하게 요청한 바 있어, 중국이 북한과 어떤 내용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송민순 차관보는 중국측에 특별한 제안을 하지 않았으나 중국은 우리 입장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를 기초로 해서 필요한 바람직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중국측이 우리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의 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회담에 앞서 가능하면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이 북한에 무조건 복귀를 강조할지 아니면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하는 입장을 전달할지, 압박과 설득 어디에 비중을 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한-미 양국 등 국제사회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는 동시에 북한의 입장도 청취해 한-미 양국에 다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의 의도가 단순한 협상용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왕 부장 방북 이후 2차6자회담 열려**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던 그의 방북과 비교되고 있어 북핵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해 1월 17에도 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등의 설 축하 인사를 전달했었다. 왕 부장은 이밖에 당시 김기남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서기와도 만났었다.

특히 왕 부장의 방북 이후 그해 2월의 2차 6자회담 일정이 잡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왕 부장 이후 난국에 봉착한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방북에서는 아직 왕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예방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례에 비춰볼 때 예방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의 친서가 전달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번 방북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미-일 3국은 24일 서울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것으로 보여 왕 부장의 방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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