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제일은행 이사진 구성, 금감원 뜻대로"

카드-주택담보대출에 강한 자신감 피력, 상호변경 시사

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B) 은행이 금융감독원 주문을 수용,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내국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SCB,"이사진 구성,금감원 권고 수용"**

SCB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SCB 핵심 경영지침 가운데 하나"라며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한국인으로 채우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가 과반수를 넘지 않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점을 들어 SCB가 제일은행 영업 양수도 인가를 신청해 오면 이사의 절반 정도를 내국인으로 선임하도록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던 제일은행은 현재 이사진 16명 가운데 80%인 13명이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상장폐지,상호 변경 시사**

이날 마이크 디노마 소매금융그룹 대표이사는 2007~2008년까지 제일은행과 SCB 서울지점의 통합기관의 시장점유율을 현재 7위에서 5위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SCB가 진출한 지역에서 신용카드에서는 1위, 주택담보 대출에서는 2위를 꾸준히 고수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SCB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전 지향적인 영업을 해왔다"면서 '제일은행' 상호도 변경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