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린 미국 NSC(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3일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북핵 언급 부분은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美NSC국장, “부시, 평화외교적 북핵해결의지 밝힌 것”**
그린 국장은 이날 오후 외교부에서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1시간 가량 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2기 정부 첫 국정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야망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아시아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짤막히 언급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어 4차 6자회담 개최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으며 당장 시기를 집어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오늘 국정연설까지 보여왔던 6자회담 참여국들 태도 등을 종합하면 이제는 조기에 열려야 되고 가까운 시일내에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차기 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고위 외교경로를 통해 일정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북 핵물질 이전도 의견 교환, “심각한 사항 아닌 긍정적 영향”**
한편 이날 협의에서는 2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한 북한 핵물질 리비아 판매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고위 당국자는 “핵물질 정보 공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동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깊고 폭넓은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문제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사항인가’라는 질문에 “6자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사항이 아니며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상황”이라며 “심각하면 심각할 수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담을 빨리 열고 ‘야무진’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런 보도가 왜 나왔는 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그린 국장의 방문은 부시 2기 정부가 들어서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정부관리들과 만나 한 번 생각을 맞춰보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국장이 일본을 방문할 당시 밝혔다는 ‘중대 제안’ 여부에 대해서 이 당국자는 “도쿄 얘기는 단순한 추측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논의 중에 중대하다고 판단할 내용이 없었으며 다만 북핵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에서는 이밖에 차기 6자회담 방향과 협력 문제, 한미양자관계 동맹조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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