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색깔공세로 '대역풍' 자초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색깔공세로 '대역풍' 자초

[조선일보 여론조사] '텃밭' 영남-고령층조차 "한나라가 잘못했다"

한나라당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의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을 제기하는 등 색깔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국민 다수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과 50대이상 연령층에서조차 비판적 여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시대착오적 색깔공세를 전개했다가 대역풍을 자초한 모양새로, 앞으로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 '간첩공세'로 대역풍 직면**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3일 오후 전국 성인남녀 8백40명을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14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이철우 의혹 제기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57.7%)는 응답이 '적절했다'(28.8%)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나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던 50세이상 연령층에서조차 ‘적절치 못하다’(48.5%)는 응답자가 ‘적절했다’(39.5%)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지역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많아, TK와 PK의 경우 '적절치 못하다'가 각각 53.6%와 52.0%로, ‘적절하다’는 응답 26.9%와 32.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 주장대로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50.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한나라당 주장대로 ‘이 의원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5.6%에 불과했다.

이번 사태 처리방식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59.1%는 ‘논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9.0%는 ‘끝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한곳 TK에서만 ‘끝까지 조사해야 한다’(54.4%)는 응답이 ‘당장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45.0%)보다 많이 나왔다.

또한 이철우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한 응답자가 60.6%,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는 35.7%로 나타나, 모든 면에서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 색깔공세가 여론의 차가운 역풍에 직면했음을 보여주었다.

열린우리당이 주성영 등 한나라당 의원 3명을 고소한 데 대해선 ‘적절치 못하다’(47.4%)와 ‘적절하다’(42.1%)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우리당 지지층 재결집 현상 뚜렷**

이같은 한나라당의 자충수는 곧바로 정당지지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28.5%, 열린우리당 26.1%, 민주노동당 16.4% 순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8월을 전후해 나타났던 한나라당의 대여 우위가 연말까지 계속되는 양상"이라는 해석을 달았으나,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간 지지도 격차가 올 들어 최대규모로 벌어졌었음을 고려하면 한나라당이 간첩공세후 역풍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예로 MBC가 지난 2일 창사 기념일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31.3%, 열린우리당 22.1%, 민주노동당 18.6%로 나타났었다. 우리당 지지도는 지난 10월23일 조사때의 27.1%보다 5%포인트나 급락한 수치였다.

이어 리서치 앤 리서치(R&R)가 지난 3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월례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16.9%로 지난달 조사때의 22.8%보다 무려 5.9%포인트 급락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9.8%를 기록해 한나라-우리당간 격차가 12.9%포인트 차로 크게 벌어졌다.

요컨대 한나라당의 간첩공세가 강한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이탈 양상을 보여온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재결집을 낳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갤럽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조선일보 자회사인 <주간조선>이 창립 36주년을 맞아 지난 10월12일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31.0%, 열린우리당 27.5%, 민주노동당 15.0%으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해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도 소폭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노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선 응답자의 56.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하고 있다’는 27.3%, ‘보통’은 10.1%로 나타났다. 갤럽의 10월12일 조사에선 노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하고 있다’는 57.5%, ‘잘하고 있다’는 24.4%, ‘보통’은 11.0%여서, 노대통령 지지율이 반등세로 전환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보법 폐지는 아직 반대여론 높아**

한편 이밖에 이번 갤럽 조사에서는 이철우 의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1%가 ‘사상적으로 전향했는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 '밝히지 않아도 된다' 30.1%보다 배이상 높게 나왔다.

이 의원 문제를 계기로 부각된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해서는 '폐지 반대' 의견(현행 유지 16.0%·일부만 개정 45.0%)이 61.0%로, '폐지 찬성' 36.6%(폐지후 대체입법 27.7%·완전 폐지 8.9%)에 비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