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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짜 유골’에 대북여론 급속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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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짜 유골’에 대북여론 급속악화

北이 보낸 납치피해자 유골은 가짜, 日 식량지원동결방침

북한이 일본에 전해준 피랍인 유골이 다른 사람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일본 국민의 대북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북한에 정식 항의하고 식량지원을 동결키로 하는 등 북-일 수교교섭이 최대 고비에 처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경제제재 발동여부는 추후 결정키로 하고 북-일 대화 자체는 지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日, “북이 보낸 유골, 납치피해자 유골 아냐” **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보낸 유골 DNA를 감정한 결과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유골은 북한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납치문제 실무회의에서 요코다의 것이라며 사진 3장, 입원기록, 자필 메모 등과 함께 일본 협상단에 전달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 “요코다가 입원중 병원에서 자살했으며 시체는 일단 병원 뒷산에 매장했으나 남편이 2년후 화장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설명과는 달리 니다카 경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제공한 유골에서는 두 사람의 DNA가 검출됐고 모두 요코다의 DNA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측은 “자신이 요코다의 남편이라고 주장한 김철준씨 신원은 물론 증언 자체도 믿을 수 없다”며 강한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납치 가족들은 이와 관련 이미 북한이 보낸 유골에 대해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었다. 이들은 사망 후 2년 반이 지난 뒤 남편이 파내 화장하고 유골을 보관하고 있다는 북한 정부 설명에 대해 이번에야 제출한 점과 “남편이 유골을 개인적으로 보관해 온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의심해 왔다.

***일, 북에 강력 항의. 식량지원 동결방침 **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이날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즉각 항의하는 등 강한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이에 북한측은 “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소다 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 결과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서명한 북-일 평양 선언의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스럽다”면서 “향후 북-일간 교섭에 매우 큰 장애가 나왔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추가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지원을 실시하는 것은 어렵다”며 동결방침을 밝히고 경제제재를 포함한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다른 자료 정밀 조사에 1,2주가 더 걸린다. 분석결과를 기다리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유예기간을 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와 관련 “(식량제공을) 바로 실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5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측에 25만톤의 식량제공을 약속하고 이 가운데 12만5천톤의 식량을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계 및 여론 급속 악화**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및 정계와 여론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은 “경제제재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정부내에서도 강경론이 크게 세력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선언을 준수하는 한 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으나 북한이 평양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생각이 없는 것이 분명해진 이상 더 이상 교섭할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경제제재를 주장하는 등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도 “일본 국민을 우롱하는, 용서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정부는 북한에 항의하고 제재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의원도 “앞으로 인도지원 동결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경제제재를 염두에 두고 의연하게 교섭해야 한다”며 강경 분위기에 동참했다.

납치된 요코다의 부모는 이와 관련 “생존 소망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은 성의가 없다. 당장 경제제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일 실무협의는 최소 한 차례 더 열릴 듯**

하지만 이번 사안으로 일본내 대북 여론은 급속히 얼어붙고 있지만 북-일 협상 자체가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고위급 관리는 이와 관련 “현 상태에서 실무 협의를 중지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한 차례 더 실무 협의를 한다”고 밝혀 협의를 통해 진상 구명을 지속할 방침임을 드러냈다.

고이즈미 총리도 “대화와 압력 모두를 생각하면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납치 피해자 가족을 위해서도 여기서 협상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협상 지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국교정상화 협상에 대해서는 “평양 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때 현실적 과제가 될 것이나 아직 그 전 단계”라며 한계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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