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와 농약을 친 가짜 유기농 채소가 풀무원의 유기농 녹즙용으로 납품됐다는 폭로에 대해 풀무원이 이틀만에 대대적 해명 광고전에 나섰다. 풀무원은 28일 전 일간지 하단에 해명 광고를 싣고, 보도 내용을 일부 인정하나 농약 친 원료는 결코 사용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항변했다.
***풀무원, "유기농 인증 안 받은 채소 사용한 것은 사실"**
풀무원은 28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모든 종합지는 물론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경제전문지까지 포함한 모든 일간지 1면 하단에 (주)풀무원녹즙 임직원 일동의 명의로 "풀무원은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습니다"라는 제하의 5단통 광고를 실었다.
풀무원은 "2001년 여름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했으나 아직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응분의 질책을 받겠다"고 일부 보도 내용을 시인했다.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유기농 제품'이란 타이틀을 붙인 것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다.
하지만 풀무원은 "녹즙에는 농약 친 원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농약 친 유기농 원료가 사용됐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다시 한번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풀무원은 "보도된 납품 유기농산물의 경우 풀무원 자체 조사에서 잔류농약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자료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풀무원, "취재원 신뢰성에 대한 조사 요구하겠다"**
풀무원은 이와 함께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권위 있는 기관들에 의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보도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언론사의 책임을 물었다.
풀무원은 또 "취재 내용과 취재원의 신뢰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겠다"며 "농약을 사용했다는 농민에 대해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관계기관의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풀무원의 이같은 5단통 1면 광고에는 한날에 모든 신문의 1면 광고면을 잡는 과정의 어려움, '의견광고'의 경우 통상 광고의 두배에 가까운 광고료를 받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거액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풀무원의 무기는 깨끗한 기업이미지였는데..."**
한편 풀무원은 지난 25일 첫 보도가 나간 이후, 26일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27일에는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풀무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27일 "풀무원은 잘 발달된 냉장 유통망과 깨끗한 기업 이미지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었다"며 "국내에서 풀무원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기농 업체가 없다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패막이는 될 수 있지만 소비자 반응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사건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풀무원의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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