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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풀려도...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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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마스크 풀려도...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

우체국 물량 일부...읍면동 취약계층 우선 구매토록 해줘야


정부가 지난달 27일부터 마스크를 지역별 우체국과 농협, 약국 등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공적마스크를 두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충남 천안시는 2일 천안 읍면동 우체국 12곳에서 80세트(1세트 5매)를 장당 1000원에 판매키로 했다. 또 하나로마트 10곳에도 1일 80세트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물량은 1시간도 안돼 동이났다. 시민들은 해당 우체국과 하나로마트가 문을 열기도 전 오전 6시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아 개장시간에 맞춰 도착한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마스크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공적마스크 구입에 대한 기준을 강화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읍면동은 지역 특성상 노인 거주 비율이 높은 만큼 취약계층이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하자는 취지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직산우체국에 줄을 선시민들 ⓒ프레시안(이숙종)

지난 28일 직산우체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시민 A씨(70)는 30분도 안되서 판매가 마감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마스크 한장이 절실한 상황인 것은 충분히 알지만 읍면동은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 이곳에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면 파는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며 "젊은분들이 대여섯명이 차를 끌고 찾아와 일찌감치 번호표를 받았다. 발빠른 젊은 사람들을 당할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에 판매하는 우체국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우체국 관계자는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해서 사러왔는데 벌써 다팔리면 어떻게 하냐고 토로하시는 분들과 다짜고짜 화부터 내시는 분들에게 일일히 설명하느라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일부 구매자는 구매를 하지 못한 어르신에게 양보하거나 구매한 마스크 일부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B씨(37.여)는 "공적마스크 판매 안내를 보고 우체국에 일찍 줄 서서 구매했지만 어르신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부모님 같은 분들의 몫까지 차지하는 기분이 들었다. 대형마트나 약국을 좀 더 둘러 봐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또 다른 시민 C씨(40.여)는 "취약계층을 우선해 주는 차원에서 주소지를 확인해 읍면동 어르신들에서 일부 먼저 판매했으면 좋겠다"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마스크 한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우체국이 판매한 마스크 80세트 400장은 판매 30분만에 모두 동이났다. ⓒ프레시안(이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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