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하고 돌아온 광주 남구 양림동의 4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등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하던 광주 코로나19 감염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두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2일 현재 광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명에 달해 시민사회가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두 사람의 모자 확진자는 지난 1일 오후 발열 등의 증상이 느껴져 자차를 이용,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후 귀가한 이들은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날 오후 11시2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상태는 현재 경증인 것으로 알려져 남구보건소는 음압치료가 가능한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 여부를 검토중이다.
남구보건소는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이들을 상대로 이동 경로와 증상 발현 시기를 확인하고 있으며 신천지 등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 확진자 2명은 양림동 A교회 소속 신도로 알려졌으며,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지난달 22일부터 3월 1일까지 9일 동안 교회 식당봉사, 카페봉사, 방송실봉사, 찬양팀연습, 토요기도회, 유초등부 예배, 청년부 예배, 수요일밤 예배, 주일 1·2부 예배 등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교회 집회를 전면적으로 강제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양림동 주민 B씨는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서며 코로나 감염위기가 국가 긴급재난으로 급부상한데다, 광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약한 유·초등부 예배까지 대책없이 강행한 교회의 무지한 처사에 화가 난다. 교회가 자발적으로 집회나 모임을 자제할 수 없다면 시민 생명 보호를 위해 광주시가 집회 금지조치를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 C씨는 “교단 차원에서 예배나 행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내렸지만 단위 교회에서 이를 실천하지 않아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한편 모자 확진자가 발생한 양림동 A교회는 등록 신도들에게 확진자의 교회 내 활동경로를 밝히며 “가까이서 접촉하신 분들은 반드시 각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시기 바라며 기침 등 증상이 있을 때엔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시기 바란다”는 문자 통지문을 보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