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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격노', "식약청, 장관에게 PPA 보고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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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장관 '격노', "식약청, 장관에게 PPA 보고도 안해"

"식약청 분위기 보니 개탄스럽다. 감사후 책임 묻겠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PPA(페닐프로파놀아민) 감기약 파동'에 대해 복지부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등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3일부터 진행된 감사 결과 식약청은 사전에 복지부와 김 장관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 "식약청 감사 전격 지시"**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3일 국무회의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복지부 자체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식품ㆍ의약품 업무는 국민의 입장에서 처리돼야 하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식약청의 자세와 분위기를 보니 개탄스럽다"며 "식약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복지부는 즉시 3일부터 이틀간 감사에 들어갔다. 복지부가 식약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5일 감사 결과에 따라 문책 등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불량 만두소 파동'에 이어 이번 '감기약 파동'으로 "식약청에 대한 전면 혁신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삼엄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근태 장관 사전 보고 못 받아"**

이번 식약청에 대한 감사는 6월말 최종 보고를 받은 이후 보고서 내용이 제약업체에 사전 유출됐는지, 파장 축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발표 시점을 조작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근태 장관은 2일 심창구 식약청장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론 발표에 앞서 복지부와 김근태 장관에게 사전 보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 언론 보도 시점을 토요일로 잡은 것에 대해 "국민과 연결되는 통로인 언론 보도에 대해서 안이하게 대응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식약청이 오랜 타성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일 감사 결과 식약청은 중요한 사안의 경우 복지부와 사전 협의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직후부터 '대한적십자사의 부실 혈액 관리', '뇌졸중 감기약 파동' 등 연이은 시험대에 오른 김근태 장관이 관료 사회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식약청 등 관련 기관의 전면 혁신에 착수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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